뜨거웠던 제7회 마리끌레르 영화제

김소영 2018. 3. 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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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화가 유난히 넘쳐나는 요즘, 관객이 즐거운 마음으로 극장으로 향하는 데 마리끌레르도 힘을 보탰다. 제7회 마리끌레르 영화제가 열리던 첫날, 늦은 밤까지 열기가 가라앉지 않았다.
많은 영화인들이 모여 안부를 주고받는 축제의 장. 

마리끌레르 영화제는 국내 영화제 가운데 해가 바뀌고 가장 처음으로 열리는 영화제다. 아직은 겨울이 묻어있는 날씨에도 수많은 영화인들이 기꺼운 마음으로 개막식에 모이는 건 영화 축제의 산뜻한 시작을 반김과 동시에 지난 7년간 마리끌레르 영화제가 보여준 행보에 대한 믿음을 반영하는 것이리라.

제7회 마리끌레르 영화제는 CGV청담씨네시티에서 2월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간 총 29편의 작품을 상영했다. 개막작인 <킬링 디어>부터 <판타스틱 우먼> <엘리스 헤지나> 등 멋진 여성들이 등장하는 영화들로 탄탄하게 구성된 라인업이 특히 화제에 올랐고 여느 해처럼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놓치지 말아야 할 영화제라는 인식에 확신을 더했다.

개막식 포토월 현장은 여느 때처럼 뜨거웠다. 

2월 22일,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개막식 현장에는 배우 정우성, 하정우, 이솜, 엄지원을 비롯해 많은 배우와 영화인들이 속속 들어섰다. 서로를 반가이 맞이한 사람들은 한 손에 마리끌레르 영화제의 공식 샴페인 모엣&샹동 로제를 들고 그간 밀린 이야기를 나누며 축배를 즐겼다.

마리끌레르 영화제 공식 샴페인인 모앳&샹동 로제. 
매끄러운 진행 실력을 보여준 배우 김규리. 

올해 개막식의 사회는 더욱 아름다워진 모습으로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 나선 배우 김규리가 맡았다. 부드럽고 능숙한 진행으로 좌중을 집중시킨 그녀는 시상식에 앞서 배우 안성기에게 축사를 부탁했다. “매해 빠짐없이 마리끌레르 영화제에 출석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말문을 연 안성기는 “언젠가는 마리끌레르 매거진의 창간 기념 축사를 하고 싶다”며 마리끌레르 영화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마리끌레르 안소영 편집장의 인사말을 끝으로 식전 행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시상식이 시작됐다.

국민 배우 안성기와 떠오르는 신예 전여빈이 함께 담긴 보기 드문 투 샷. 
매년 마리끌레르 영화제를 찾아주는 배우 오광록. 


루키상을 수상한 배우 이솜, 이수경, 전여빈. 

첫 시상은 최근 스크린에서 유독 눈에 띄었던 신인에게 돌아가는 ‘루키상’으로, 한국 영화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중요한 상이었다. 시상은 이번 영화제에서 신작 단편영화 <두 개의 빛: 릴루미노>를 선보이기도 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허진호 집행위원장이 맡았다. 루키상의 주인공은 <소공녀>의 이솜, <죄 많은 소녀>의 전여빈, <용순>의 이수경.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세 명의 배우가 무대 위로 올라 차례대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특히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같은 작품으로 ‘올해의 배우상’을 받은 바 있는 배우 전여빈은 “지난 10년 동안 계속 연기를 하고 싶었지만 작품은 최근 1, 2년 사이에야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기대를 에너지로 받아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잘 걷겠습니다”라며 진심 어린 소감을 말했다.

마리끌레르상을 수상한 배우 엄지원의 환한 미소. 

이어진 시상은 여성 영화인들을 향한 마리끌레르의 응원을 담아 작년에 처음 마련된 ‘마리끌레르상’. 그 주인공은 스릴러와 드라마 등 장르를 넘나들며 종횡무진 활약하는 배우 엄지원이었다. 더없이 잘 어울리는 레드 립 메이크업으로 여왕처럼 무대에 오른 엄지원은 기대에 부응하는 수상 소감으로 개막식의 깊이와무게를 더해주었다. “할리우드에서도, 한국에서도 성평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나날입니다. <미싱>은 상업영화지만 그 안에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했던 작품으로, 상을 받게 되어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배우로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같이 고민하고 함께 질문할 수 있는 작품을 계속 만나고 싶습니다.”

특별상을 수상한 영화 <1987>의 장준환 감독이 소감을 전하고 있다. 
특별상을 수상한 <1987>의 제작사 우정필름의 이우정 대표. 

분위기는 매년 의미 있는 작품에 주어지는 ‘특별상’을 시상할 때까지 그대로 이어졌다. 늘 만나도 반가운 정지영 감독이 시상을 맡았고 수상은 올해 초 국민의 마음을 뜨겁게 달구었던 영화 <1987> 팀에게 돌아갔다. 수상을 위해 무대로 올라온 장준환 감독은 “많은 배우들이 30년 전에 이 땅에서 일어난 자랑스러운 역사를 알리고 관객과 나누기 위해 마음을 모아 모아 만들어진 영화”라며 함께한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올해 ‘파이오니어상’ 수상자 하정우와 지난해 수상자이자 시상을 맡은 정우성. 

이제 시상은 영화제의 하이라이트이자 올해 가장 눈부신 활약을 보여준 배우에게 돌아가는 ‘파이오니어상’만을 남겨두었다.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올라온 전년도 수상자 배우 정우성은 “개인적으로는 이 배우의 유머 감각에 놀라기도 한다”며 무한한 애정을 담아 배우 하정우의 이름을 호명했다. 하정우는 작년 한해 역할의 경중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연기를 선보이며 극에 역동성을 불어넣었다. “배우가 매니지먼트 대표에게 상을 받는 세계 최초의 순간이 아닌가 싶다”며 특유의 천연덕스러운 농담으로 분위기 푼 하정우는 “<신과 함께> <1987> 모두 영화가 무척 좋아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재미있는 영화로 보답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마리끌레르 영화제 오동진 집행위원장. 
마리끌레르 영화제 조직위원장 손기연 대표가 참석자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권해효와 이솜이 마리끌레르 영화제에서의 한때를 기념하고 있다. 
담소를 나누는 배우 안성기와 하정우. 

시상식이 끝난 후 배우 엄지원과 전여빈을 포함한 몇몇 배우들은 니콜 키드먼 주연의 개막작 <킬링 디어>를 보기 위해 상영관으로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장내를 가득 메운 사람들은 시상식이 끝나도 자리를 뜰 줄 모르고 샴페인을 기울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제7회 마리끌레르 영화제는 더욱 의미 있는 라인업과 구성으로 내년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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