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인터뷰] 정현 "연속 8강 기쁘기보다 덤덤해요"
"6개 대회 연속 8강? 기쁘기보다 덤덤해요."
'아시아 테니스 톱 랭커' 정현(22·한국체대·세계 23위)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오픈(총상금 797만2535 달러)에서 8강전에 올랐다.
이로써 정현은 6개 대회 연속 8강에 진출했다. 정현은 올해 7개 대회에 출전해 6개 대회에서 8강에 진출했다. ASB클래식 8강을 시작으로 호주오픈 4강으로 세계 테니스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델레이비치오픈, 멕시코오픈, BNP 파리바오픈, 마이애미오픈까지 연속 8강에 올랐다.
정현의 8강 상대는 세계 17위 존 이스너(미국)다. 이스너는 이날 열린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3위)를 2-0(7-6, 6-3)으로 꺾었다. 이스너는 강한 서브가 장점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서브 에이스를 12개나 터뜨렸다. 정현은 이스너와 통산 상대 전적에서 1승2패로 다소 열세다. 지난 1월 오클랜드오픈(ASB클래식) 16강전에서 2-1로 이스너를 누른 게 유일한 승리다. 다음은 경기 후 기자회견 일문일답.
-오늘 경기 어땠나. 소자가 짜증도 내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바람이 많이 불 때는 경기를 하는게 다소 어려운 점이 있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똑같은 조건에서 시합하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 서브게임을 잘 지키고, 스트로크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아서 경기를 쉽게 이길 수 있었다."
-복식도 병행해서 계속 출전할 계획인가. 기권할때는 파트너와 상의하고 하는 건가.
"복식은 앞으로도 계속 출전할 생각이다. 파트너와 당연히 상의하고 기권을 결정한다. 이번 대회에선 파트너인 샤포발로프가 몸 상태가 안 좋아서 기권할 수밖에 없었다."
정현은 이번 마이애미오픈에서 남자 단식 외에도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와 짝을 이뤄 남자 복식에도 참가했다. 1회전(32강)에서 2-1로 역전승한 두 사람은, 27일 후안 세바스티안 카발-로베르트 파라(이상 콜롬비아) 조와 16강전을 치를 예정이었으나 기권했다.
-서브가 향상된 것 같다. 구체적으로 달라진 부분은.
"토스는 계속 교정하고 있다. 보폭도 계속 줄였다가 넓혔다가 하면서 나에게 가장 편한 자세를 찾고 있다.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편하게 경기하자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오늘 같은 경우는 서브게임을 잃어도 동점되는 상황이라서 스스로에게 부담을 안 주려고 노력했다."
-팬들이 예전엔 위기 때 걱정이 됐는데 요즘엔 편하게 경기를 본다고 한다.
"최근에 큰 경기를 최근에 많이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런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길러졌다. 물론 더 중요한 상황에는 당황할 수도 있지만, 지금은 괜찮다. 각각의 상황들을 몸으로 기억하게 됐다."
-6개 대회 연속 8강인데 기분이 좋나.
"지금 현재 잘하고 있다고는 생각하는데, 미친듯이 기쁘지는 않다. 오히려 덤덤하다. 아직 시즌 중이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성적이 더 잘 나는 것 같다."
-아무래도 올해 목표를 상향 조정해야 할 것 같다.
"서브가 워낙 좋아서 리턴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내 서브를 잘 넣어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강서버를 만나면 언제나 그런 부담이 있기 때문에 괜찮다."
박소영 기자, 마이애미=진슬기 통신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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