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銀 1년, 엇갈린 희비]①카톡 플랫폼 타고 훨훨 난 '카뱅'

박일경 2018. 3. 2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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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 성장 측면에서 본다면 뒤늦은 출발에도 카카오뱅크(2017년 7월 출범)는 훨훨 날고 있는 반면 케이뱅크(2017년 4월 출범)는 여전히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출범 1년을 맞이한 케이뱅크가 여신 및 수신, 고객유치 등 성과측면에서 카카오뱅크의 '5분의 1' 수준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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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 가른 인터넷전문은행 성적표>
카뱅, 간편송금·캐릭터로 고객몰이
9개 주주사 빠른 의사결정도 큰 힘
1년만에 대출잔액 5.5조, 흑자 눈앞
케뱅, 시중은행과 차별성 없는 상품
주주간 불통에 증자도 불투명
흑자 전환엔 최소 4년 소요될 듯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박일경 전상희 기자] “사실 ‘인터넷전문은행=카카오뱅크’라는 인식이 굳어지고 있다. 업계에선 케이뱅크는 은행원들이 자리만 옮겨가 영업하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임원)

양적 성장 측면에서 본다면 뒤늦은 출발에도 카카오뱅크(2017년 7월 출범)는 훨훨 날고 있는 반면 케이뱅크(2017년 4월 출범)는 여전히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케이뱅크의 예상 밖 고전은 한국 은행산업에 ‘메기 효과’(Catfish effect)를 가져올 것이란 기대를 무색케 할 정도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여신 규모는 5조5100억원으로 케이뱅크 여신액 9700억원의 약 5.5배에 달한다. 수신의 경우에도 카카오뱅크는 6조4700억원으로 케이뱅크 1조2100억원과 비교하면 5배가 넘는다. 고객 수 역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각각 546만명, 68만명으로 8배 차이가 난다. 출범 1년을 맞이한 케이뱅크가 여신 및 수신, 고객유치 등 성과측면에서 카카오뱅크의 ‘5분의 1’ 수준에 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가파른 성장 배경에는 회원수 4300만명을 돌파한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의 플랫폼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한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간편송금 서비스를 카카오톡과 연계하고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등을 애플리케이션과 실물카드 및 각종 서비스에 활용해 인터넷전문은행 주사용자인 20~30대 젊은층을 끌어들여 고객 접점을 확장했다.

반면 케이뱅크는 KT 이용고객 정보를 활용한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을 독자 구축할 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선보이고도 카카오뱅크에 비해 차별화된 매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케이뱅크가 내놓은 비대면 금융상품 역시 시중은행과의 차별성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고객들로부터 외면받았다. 특히 지분율 58%의 한국투자금융지주라는 확실한 주인이 있는 카카오뱅크는 9개 주주사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사업추진의 강점으로 작용했지만 케이뱅크는 20개사의 주주집단으로 구성돼 있어 주요 의사 결정에 장애물로 작용했다. 출범 당시 주주간 협업 시너지를 기대했지만 되레 주주간 엇갈린 이해관계로 혁신과 차별화에 걸림돌이 된 것이다.

박일경 (ikpar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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