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도전] 오빠게티·짜치계.. 이젠 나도 '짜파게티' 요리사

2018. 3. 2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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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신라면+짜파게티 '신파게티'등
먹는 재미에 만드는 재미 더했다
소비자가 개발한 소소한 레시피
새 조리법 창조 '모디슈머' 열풍
우리나라 짜장라면을 대표하는 짜파게티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자신의 취향에 따라 몇 가지 재료를 추가하면 더 맛있는 짜파게티가 된 다. 대표적 레시피가 달걀과 치즈를 추가하면 음식점 메뉴 인 ‘짜치계(짜파게티+치즈+계란)’가 완성된다. [사진 농심]
“배고플 때 냉장고를 털어 나만의 짜파게티를 만든다.”

그냥 끓여먹어도 맛있지만, 자신의 취향에 따라 몇 가지 재료를 추가하면 더 맛있는 짜파게티 요리가 된다. 짜파게티가 각양각색의 조연 재료와 어울려 맛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짜파게티는 오랜 세월 우리나라 짜장라면을 대표하고 있다. 출시 초기부터 ‘일요일엔 내가 요리사’라는 광고 카피로 소비자의 요리 본능을 자극했다. ‘짜파게티’하면 누구나 휴일 온 가족이 함께 먹는 유쾌한 분위기를 떠올리게 됐고, 짜파게티는 주말을 대표하는 간편한 한 끼 식사로 자리 잡았다.

짜파게티는 2000년대에 접어들며 각자의 개성에 맞춰 재창조해 먹는 재미로까지 연결됐다. 짜파게티를 기본으로 다양한 변주가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가장 대표적 사례가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만드는 ‘짜파구리’다. 짜파구리의 전국적인 인기는 모디슈머(Modisumer·자신의 취향에 맞게 새롭게 창조해 사용하는 소비자) 열풍을 부채질했다. 소비자가 스스로 다양한 요리법을 연구하고 소개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오빠게티(오징어짬뽕+짜파게티)’ ‘신파게티(신라면+짜파게티)’를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만두소 짜파게티’ 등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인기를 얻었다. 최근에는 소비자가 소소하게 개발한 레시피가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퍼지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에 소개된 짜파게티 레시피만 1만 개에, 인스타그램에 공유된 사진은 10만 건에 이를 정도다.

짜파게티가 다양한 요리법으로 진화하게 된 이유는 맛의 기본기를 갖췄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농심은 짜파게티 개발 당시 중국집 주방에서 센 불로 볶은 짜장 특유의 풍미를 재현하기 위해 춘장과 양파 등을 볶아 만든 수프로 맛을 한층 강화했다.

여기에 푸짐한 건더기와 조미유로 짜장의 맛을 살렸다. 이렇게 탄생한 짜파게티는 짜장면과는 다른 ‘짜파게티맛’으로 다른 재료와 섞었을 때 더 큰 매력을 발휘한다. 덕분에 냉장고 속 재료 한두 가지만 더해도 자신만의 독특한 레시피가 완성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 레시피가 달걀과 치즈를 추가하는 것이다. 두 가지만 더하면 음식점 메뉴인 ‘짜치계(짜파게티+치즈+계란)’가 완성된다. 이외에도 김치·김·할라페뇨·냉동만두까지 어떤 재료를 더해도 탄탄하게 받쳐주는 짜파게티 맛 때문에 절반의 성공은 보장된다. 소비자가 만든 이색 레시피로는 고추장을 듬뿍 넣어 한국적인 맛을 살린 ‘고추장 짜파게티’, 양파나 버섯 등 야채와 수프를 함께 졸여서 면 위에 덮어주는 ‘간짜장 스타일 짜파게티’ 등도 있다.

짜파게티의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농심은 지난해 짜파게티 광고모델인 설현과 한 번 더 손을 잡고 새로운 광고를 선보였다. 새롭게 선보인 짜파게티 광고는 봄을 맞아 로맨스를 꿈꾸는 젊은이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했다. 젊은 남녀가 서로 호감을 느끼는 풋풋한 상황에서 설현이 특유의 발랄한 표정과 말투로 ‘일요일은 짜파게티’ ‘짜파게티 요리사’라는 전통의 메시지를 통해 짜파게티의 맛과 분위기를 매력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짜파게티는 라면을 넘어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일상의 한 부분과도 같다”며 “국민 브랜드로서 모두가 셰프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창의적이고 기발한 레시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덕순 객원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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