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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사람이 좋다' 돌아온 NRG, 故김환성이 만들어준 재결합

기사입력 2018.03.27 21:44 / 기사수정 2018.03.27 21:45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NRG가 팬들 앞에 다시 선 소감을 밝혔다.

27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는 '20세기 나이트'로 12년만에 돌아온 1세대 아이돌 NRG의 이야기를 담았다.

과거 인기 그룹 소방차가 제작한 NRG는 1997년 ‘할 수 있어’라는 곡으로 데뷔한 뒤 한국과 중국에서 인기를 끈 원조 한류돌이다. 2005년 7집 앨범을 끝으로 각자의 길을 걷다 12년 만에 팬들의 기다림에 응답해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이성진은 "못 할 줄 알았다. 다시 뭉치기도 힘들 뿐더러 내 개인사 때문에 이건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천명훈은 "먹고 살 생각만 했지, 이럴 생각은 못했다"고 말했다. 노유민은 "기다렸다. 제대하고 성진, 명훈 형이 활동했는데 기다리라고 했다. 그래서 할 수 있겠다 싶어 기다렸다"고 털어놓았다.

이들은 연습실에서 안무 연습에 매진했다. 하지만 맏형 이성진은 지쳐 연습을 잘 하지 못했다. 올해 초 무대에서 춤을 추다 갈비뼈에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그는 "생방송 중 덤블링하다 옆구리로 떨어졌다"며 한숨을 쉬었다.

라디오 생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멤버들은 "생방송에 라이브를 한다는 게 부담된다"며 떨렸던 마음을 드러냈지만 라이브 세 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멤버은 들과거 '할 수 있어'로 데뷔할 때 소방차도 못한 덤블링을 해냈고 뿌듯했다고 한다. 노유민은 첫 방송을 떠올리며 "성공적이었다. H.O.T., 젝스키스 팬들도 환호해줬다"고 이야기했다. 이제는 연습만 해도 땀이 나는 중년돌이 됐다.

과거 NRG가 승승장구하던 가운데 2000년 비보가 전해졌다. 김환성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것이다. 김환성 없이 활동한 NRG는 이후 '히트송'을 발매하며 데뷔 6년 만에 1위의 영광을 안았다. 천명훈은 "서로 독기를 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2005년 '대한건아만세'를 끝으로 멤버 문성훈이 건강 문제로 탈외했다. 노유민은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하고 몸이 안 좋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활동하다 보니 성훈이 쉬고 싶다고 했다. 7집은 3명이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05년 7집 이후 그룹 활동을 중단했던 NRG는 12년의 공백으로 힘든 시간들을 보냈다. 2000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막내 故김환성, 2005년 멤버 문성훈의 탈퇴, 그리고 2010년 도박과 사기로 물의를 일으킨 맏형 이성진까지 예기치 않은 일들로 NRG 멤버들은 각자의 길을 걸어갈 수 밖에 없었다. 

이성진은 "인생 자체를 놔버렸다. 낚시터에서 한 1년간 있었다. 가장 안 좋을 시기에 낚시터에 있었다. 15시간 이상은 항상 술을 마셨고 2~3시간 많으면 4시간 자고 술을 마신 것 같다"며 힘든 시기를 떠올렸다.

이성진은 "그런 생활이 이어지다 보니 잘못된 행동도 나왔다. 마지막까지 가게 된 거다. 경찰이 왔을 때 눈을 떴다. 무슨 일이냐고 하니 자살 신고를 받고 왔다고 하더라.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또 피해를 준 게 됐다. 그때부터 술을 자제하고 정신을 차려야겠다는 생각하고 세상으로 나오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두려움이 가장 컸다는 이성진은 "누굴 만나면 그 사람이 날 보는 것 같고 안 좋은 생각을 하게 돼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왔다. 그래서 잘못하면 묵히고 숨길 것이 아니라 잘못했다고 얘기하고 반성하고 사죄해야 모든 일이 풀린다는 걸 늦게 깨달았다. 다시 인생을 얻었다. 좋은 모습으로 아무 문제없이 사고 없이 활동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라고 다짐했다.

세 사람은 故김환성의 부모와 함께 추모공원을 찾았다. 팀의 막내에게 컴백 소식을 전하러 온 것이다. 1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멤버들과 팬들은 그를 잊지 않고 있다. 故김환성의 부모는 "누구보다도 잘 되길 바랄 거다"라며 응원했다.

이성진은 "허전하기는 해도 성훈이와 환성과 같이 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며, 천명훈은 "자주 찾아와야 하는데 면목이 없다"며 울컥했다.

노유민은 매년 김환성의 기일에는 SNS 글을 올리며 그를 추억한다.

천명훈은 "1위할 때 생각이 많이 났다"고 이야기했다. 이성진 역시 "그래서 다짐을 해서 모이게 됐고 이번 앨범도 그렇고, 1위도 못 했을 거다. 환성이가 만들어 준 거 같은 느낌이 들고 그래서 더 고맙다. 환성이가 주최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노유민은 "무대에 설 때 옆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했다"며 그리워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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