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순방결산②]文대통령 정상외교, 한미동맹 버금가는 신뢰관계 구축
文대통령 모하메드 왕세제와 7차례 만남..사저방문 친교행사 등 파격환대
모하메드 왕세제 "UAE에게 한국은 가장 우선 순위" 강조
文대통령 "손님 정성껏 모시는 것 UAE 못지 않다" 조기 방한 요청
문재인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공식 방문을 계기로 한·UAE 관계가 사실상 한미동맹에 버금가는 신뢰관계를 구축했다. 문 대통령의 정상외교가 빛을 발하면서 기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것이다. 지난 연말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UAE 방문 이후 불거졌던 군사협정 논란 등 각종 잡음을 해소하면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처럼 양국 관계를 공고히 한 것이다.
◇文대통령, 모하메드 왕세제와 7번 만남…“우의 신뢰 돈독히 하며 실질협력 강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아부다비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이번 UAE 방문에서 양 정상간 우의와 신뢰를 더욱 돈독히 다졌다”며 “이를 바탕으로 양국 간 협력도 한 단계 더 격상시켜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UAE 방문 기간 중 모하메드 왕세제와 총 7차례나 만났다. 25일 공식환영식, 확대·단독 정상회담, 단독회담, MOU서명식, 공식오찬, 26일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완료 기념행사 참석, 모하메드 왕세제 사저 초대와 친교 행사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모하메드 왕세제는 바라카 원전 1호기 건설완료 기념행사에서 문 대통령을 조수석에 태우고 손수 운전해서 원전 1호기 기념촬영 장소까지 이동하는 등 파격적인 의전도 제공했다.
만남의 횟수뿐만 아니라 내용도 나무랄 데가 없다. 친교행사로서 사저에 초대하고 가족이 동참한 것은 아랍국가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또 바라카 원전 현장에도 왕세제를 포함한 왕족 8명 동행했다. 기존 왕세제궁이 아닌 새로운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단독 정상회담 시간이 예정된 15분보다 60분으로 늘어난 점도 주목할만 하다. 김의겸 대변인은 “정상을 비롯한 지도층이 중요한 국정 운영 방향과 정책을 결정하는 의사결정 방식, 이른바 탑다운(top-down) 방식의 의사결정 구조를 지닌 왕정의 특성상 이러한 정상 간 돈독한 우의와 신뢰는 양국이 실질협력을 강화하고 미래지향적인 성장동력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데 있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모하메드 왕세제 “한국 가면 딸들이 돈을 많이 써서 한국경제 좋아질 것” 농담
문 대통령은 실제 취임 이후 모하메드 왕세제와의 각별한 우정을 이어왔다. 취임 이후 첫 중동국 겅상화의 통화는 물론 임종석 특사 방문시 친서를 전달하고 칼리파 대통령 모친 사망시에는 조전을 보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의 UAE 방문을 두 번이나 요청했다. 양 정상간 이러한 정서적 교감은 지난 3년간의 정상외교 공백에 대한 UAE측의 의구심을 해소하는 계기가 됐다.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제와의 우의는 26일 오후 사저 친교방문 행사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이날 만남에서 격의없는 농담을 던졌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한국의 발전은 교육과 근면함으로 이루어졌다. 바라카원전을 가보면 한국인들이 얼마나 근면한지 알 수 있다”며 “UAE 국민들도 바라카에서 한국인들과 어울리며 한국인들을 닮아가고 있다. UAE 사람들은 원래 박수도 느릿느릿 쳤는데 한국인들과 어울리며 박수의 속도도 빨라졌다”고 농담을 건넸다. 또 “곧 한국에서 뵙기를 바란다. 갈 때는 딸들과 손자들을 데리고 갈 것”이라면서 “우리 딸들이 돈을 많이 써서 한국경제 상황이 좋아질 것이다. 물론 그 돈은 제 카드에서 나오는 것이고 내가 사인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저는 많이 울 것”이라고 말해 주변에서 폭소가 터졌다. 문 대통령은 “왕세제가 방한하면 송골매를 이용한 매사냥을 보여주고 싶다”며 “한국에서 손님을 정성껏 모시는 것은 UAE 못지않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가급적 빠른 시기에 방한해 달라”고 화답했다.
김성곤 (skze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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