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통화기록도 무단 수집".. 사용자 정보유출 이어 또 논란

입력 2018. 3. 27. 03:03 수정 2018. 3. 27.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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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알고 있다.

페이스북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의 통화와 문자메시지 정보를 수년간 무단으로 수집해왔다고 미국 정보기술 전문지 아스테크니카가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최근 사용자 5000만 명의 정보가 유출돼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운동에 사용된 사실이 드러난 페이스북이 또다시 무책임한 개인정보 관리 실태를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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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폰에 앱 설치하면 통화-문자 기록 페북에 저장돼
수집 거부 작년 10월에야 가능
페북 "교류상대 찾기 돕기 위한 것"

[동아일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은 알고 있다. 당신이 누구와, 언제, 얼마나 오래 통화했는지를. 또 누구와, 언제, 얼마나 자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는지를. 지난해 10월 이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스마트폰을 구입해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했다면 예외가 없다.

페이스북이 안드로이드폰 사용자의 통화와 문자메시지 정보를 수년간 무단으로 수집해왔다고 미국 정보기술 전문지 아스테크니카가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최근 사용자 5000만 명의 정보가 유출돼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운동에 사용된 사실이 드러난 페이스북이 또다시 무책임한 개인정보 관리 실태를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온다.

아스테크니카에 따르면 처음으로 관련 의혹을 제기한 인물은 뉴질랜드의 페이스북 사용자 딜런 매케이 씨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 ‘설정’의 ‘일반: 계정 설정’ 메뉴 하단의 ‘내 페이스북 콘텐츠 사본 다운로드하기’를 실행해 데이터를 살펴보다가 이 안에 자신의 2년간 통화와 문자메시지 송수신 기록이 들어있음을 알게 됐다.

페이스북이 자신의 스마트폰 통화와 문자메시지 정보를 무단 수집했음을 폭로한 딜런 매케이 씨의 트위터. 트위터 캡처
매케이 씨는 이 사실을 21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폭로했다. 해당 기록에는 통화와 메시지 상대방의 이름, 발신 또는 수신 시각과 통화 시간, 받지 못한 수신전화 정보가 포함됐다. 문자메시지도 송수신 시각을 보여주지만 메시지 내용은 저장되지 않았다.

매케이 씨와 같은 내용을 확인한 다른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제보까지 모아 아스테크니카가 문제를 지적하자 페이스북 측은 “페이스북 앱의 가장 중요한 서비스는 사용자가 페이스북을 통해 교류하고 싶어 할 만한 상대를 쉽게 찾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앱 사용자는 대개 앱을 처음 설치할 때 개인 주소록 정보에의 접근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앱의 주소록 접근 여부는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으며, 앱을 설치할 때 접근을 허용할지 확인하는 만큼 ‘문제될 게 없다’는 취지다.

그러나 아스테크니카는 “확인 과정이 도입된 건 지난해 10월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버전 이후부터”라며 “그 전에 페이스북 모바일 앱을 설치한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통화와 메시지 정보를 수집당해 왔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 메신저 앱의 주소록 접근 허용 확인 화면. 동의하면 스마트폰 사용 정보가 페이스북에 수집된다. 페이스북 캡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안드로이드 OS는 2012년 출시된 젤리빈(4.1) 버전 전에는 모든 앱이 자동으로 사용자의 개인 주소록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후에 업데이트를 해도 정보 접근권은 그대로 유지됐다. 지난해 10월에야 이 문제가 해결됐다”고 전했다. 반면 애플 iOS 운영체제 스마트폰은 앱의 스마트폰 주소록 접근을 자동으로 허용한 적이 없다.

정보기술전문지 지디넷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사진)는 그의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기웃거려’ 왔다”고 비판했다. 또 “주의 깊은 사용자라면 페이스북의 근본적인 사업 모델이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로부터 수익을 얻는 방식이었음을 진작 알아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저커버그는 25일 미국과 영국의 주요 일간지에 전면광고를 내고 최근 벌어진 사용자 정보 유출에 대해 사과했다. 저커버그는 이 광고문에서 “2014년 한 대학 연구원이 페이스북 사용자 수백만 명의 정보를 유출했다”며 “이런 사태에 더 일찍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데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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