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도 못 구한 한국당..코너 몰리는 홍준표

허남설 기자 2018. 3. 26. 22: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ㆍ‘마지막 카드’ 김병준 교수 “너무 늦었다” 출마 부정적
ㆍ당 안팎 “마이너스의 손” ‘홍=폭군’ 노골적 비난도
ㆍ중진 의원 모임 열었지만 20명 중 참석자 4명에 불과

잘 안 풀리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왼쪽)와 김성태 원내대표가 26일 국회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코너로 몰리고 있다.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도 눈에 띄지 않는 등 인물난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홍준표=폭군’이라는 노골적 비난까지 나오는 등 리더십도 위기에 처했다. 당내에선 ‘홍준표 리더십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겠느냐’란 우려가 나온다.

무엇보다 자칫 서울시장 후보도 구하지 못할 상황에 내몰렸다.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에 ‘마지막 카드’로 거론됐던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26일 언론을 통해 “너무 늦었다”며 출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앞서 홍정욱 헤럴드 회장, 이석연 전 법제처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줄줄이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천하의 인재를 찾겠다”며 인재영입위원장을 겸임했던 홍 대표 책임론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홍 대표가 영입 노력을 기울인 인사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마이너스의 손’이란 말도 나온다.

홍준표 리더십에 대한 중진 의원들의 반감은 더 노골적이 됐다. 홍 대표는 이날 김성태 원내대표가 4선 중진 의원과 원내지도부·상임위원장 등을 대상으로 주재한 확대원내대책회의에 참석했지만, 대상 의원 20명 중 김무성 의원 등 4명만 참석했다. 홍 대표는 중진 의원들과 갈등을 수습하는 모양새를 보이려 했지만, 대다수가 무시한 것이다. 민주적 당 운영과 진중한 언행, 지지율 제고와 인재영입 대책을 홍 대표에게 요구했던 이주영·나경원 의원 등은 29일에도 모임을 예고한 상황이라 갈등은 더 증폭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홍 대표가 현실을 외면한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막말 등 ‘비호감 정치’로 지지층 결집을 막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홍 대표는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개헌안을 두고 “좌파폭주를 막는 국민 저항운동을 검토할 것”이라고 색깔론을 폈다. 영남의 한 의원은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 보수층을 담을 그릇을 당이 마련하지 못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홍 대표가 자신의 리더십을 비판하면 “험지인 서울 강북으로 차출하겠다”는 식으로 위협해 당 언로를 막는다는 지적도 있다.

이주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대표 말에 조금이라도 반대의견을 내면 제명 등으로 협박하는 불통 정당에 인재가 모일 수는 없다. 역사에도 폭군이 왕이 되면 어진 선비들은 세상을 등지고 산으로 숨었다”고 지적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