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품명품'에 나온 '일본군 위안소 관리인 일기'의 가치
25일 방송된 KBS 1TV ‘TV쇼 진품명품’에 출연한 오채현 타임캡슐 박물관 관장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태도가 우리 국민 정서와 많이 달라 이 자리를 통해 알리고 싶었다”며 공책 두 권을 공개했다.
이 공책에는 1943년 1월 1일부터 1944년 12월 31일까지의 일본군 위안소에 관한 기록이 담겨 있다. 일본군 위안소의 경영 실태와 일본군위안부의 생활상 등이 남겨져 있다.
또 1943년 3월 10일에는 “카나가와씨의 위안소를 55사단에서 만달레 근처의 이에우라는 곳으로 이전하라는 명령이 있어 오늘 모처 부대장이 와서 가자 하는데, 위안부 일동은 절대 반대하며 못 가겠다더라”고 적었다.
이는 당시 위안소 관리인들이 자신의 상황을 일본군에게 정기적으로 보고했고, 일본군이 직접 명령을 내렸다는 것을 알려주는 내용으로 일본군과 일본 정부가 위안소 운영에 직접 개입‧관여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결정적 자료가 된다.
방송에 출연한 전문가는 “일제강점기 위안부 관련 기록은 찾기가 굉장히 어렵다. 유일무이한 위안부 관련 기록물”이라며 “막연했던 위안부의 일상이 밝혀진 대표적인 기록물로 가격은 중요하지 않지만, 사료적 가치는 엄청나다”라고 설명했다.
‘일본군 위안소 관리인 일기’의 최종 감정가는 8000만원으로 책정됐다. 10여년 전 경주에서 우연히 일기를 발견한 오 관장은 “많은 분께 위안부에 관한 역사적 진실을 제대로 알릴 수 있어 소장자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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