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UAE, '특별한 동반자'로 관계격상..핵심은 경제&국방

아부다비(UAE)=김성휘 기자 2018. 3. 2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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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文대통령 정상회담..원전 수출 넘어 자체기술개발 지원(상보)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아부다비 왕세제와 한-UAE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8.03.25. photo1006@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도인 아부다비에서 한-UAE 정상회담을 갖고 2009년 이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것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격상시키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바라카 원전 건설에 머물지 않고 양국 원전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앞으로도 우리 기업들이 UAE의 에너지·인프라 건설에 활발히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UAE측에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부다비의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제와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가졌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칼리파 대통령(왕)의 동생으로, 연로한 형을 대신해 국정을 총괄하는 사실상의 국가수반이다. 양 정상은 10여곳의 국내 주요기업 경영진이 함께 한 공식오찬도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확대정상회담 때 관계 격상을 거론, 모하메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이 원하는 것 이상으로 양자관계가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단독정상회담에선 "우리나라가 원전을 미국에서 도입해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수출까지 하게 됐다"며 "UAE도 같은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국방과 방위산업에 대해서도 "단순한 기술이전이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같이 개발하고 생산해서 제3국으로 진출하는 방법까지 협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모하메드 왕세제는 국방과 원전 분야뿐 아니라 새 협력 분야를 개척하고 이를 자신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특별 전략적 동반자란 기존 한-UAE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보다 외교 관행상 한단계 높은 것이다. 특히 외교·국방까지 협력범위를 확대, 세계무대에서 파트너 관계를 강화하는 의미가 있다. 현재 한국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나라는 인도, 인도네시아 등이다. UAE는 중동에서는 처음이다.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외교-국방 차관급 2+2 협의체 신설 △외교장관 전략대화 활성화 △경제공동위원회 연례 개최 등으로 관계를 심화시키기로 했다. 이명박정부 시절 체결, 지난해 말 논란이 된 양국 비공개 군사협정 문제도 2+2 채널로 논의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지난번 잡음이 일긴 했으나 두 나라 사이가 조금도 훼손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특사로 지난해 12월 UAE를 다녀온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이날 회담에 배석했다.

양국 관계의 핵심고리인 투자·경제 교류도 확대한다. 문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정부·민간을 합쳐 23건의 각종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특히 양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2020 두바이엑스포 한국 참가 △과학·ICT(정보통신기술) 공동위 설치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신산업 협력 등 5건의 MOU에 서명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한국기업의 UAE 사업 수주에도 감사의 뜻을 밝히고 모하메드 왕세제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 26억달러짜리 해상 중질유 처리시설 프로젝트, 3월에는 4억7000억불짜리 폐열 회수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했다. 에너지 관련 MOU가 이와 무관치 않다.

양 정상의 공식오찬에는 14명의 경제인·단체장이 함께 했다. 경제인 동행 주관단체인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외에 대기업으로는 허용수 GS EPS 대표이사 사장,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등 9명이다.

풍산·현대건설·LG화학·LS·CJ대한통운과 수산중공업(중견) 엑시콘(중소기업)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도 포함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왕정국가라는 UAE 특성상 왕가와 밀접한 관계가 현지사업 진출에 대단히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지난 22일부터 베트남·UAE 순방에 나선 문 대통령은 28일 귀국한다.

아부다비(UAE)=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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