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혁신도 배고픔이 아니라 '돈'에서 나온다

김동표 2018. 3. 25.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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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 배고픔이 아니라 '돈'에서 나온다

골방이나 차고에서 혁신이 나오던 때가 있었다.

이제는 혁신도 자본에서 나온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발간하는 과학기술 전문지 '테크놀로지 리뷰'가 꼽은 '세계 50대 혁신 기업(50 Smartest Companies 2017)'을 보면 이 같은 추세가 확인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의 'MIT 50대 혁신 기업' 트렌드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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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 선정 '세계 50대 스마트기업'
자본력 갖춘 상장 기업 비중 확대
비상장기업과 격차 역대 최고 수준
상장기업이 62%…비상장은 38%

골방이나 차고에서 혁신이 나오던 때가 있었다. 빌게이츠가, 잡스가 그랬다. 그러나 앞으로는 차고에서 비롯되는 거대 IT기업을 보기란 힘들어질 전망이다. 이제는 혁신도 자본에서 나온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발간하는 과학기술 전문지 '테크놀로지 리뷰'가 꼽은 '세계 50대 혁신 기업(50 Smartest Companies 2017)'을 보면 이 같은 추세가 확인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의 'MIT 50대 혁신 기업' 트렌드를 분석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은 모두 차고에서 시작됐다.

상위권 기업의 순위 변동, 국가별·산업별 비중 등이 변화했지만 눈에 띄는 점은 '상장 여부'였다. 50대 기업 리스트에서 상장 기업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비상장 기업의 비중은 2014년까지 지속·확대되며 강세를 유지했다. 그러다 2015년부터 급감하기 시작한다. 2017년에는 그 격차가 역대 최고조에 달했다.

2011년에는 44%가 상장 기업, 56%가 비상장 기업이었다. 2017년에는 62%가 상장기업, 38%가 상장기업이다. 상장을 통해 자본을 끌어모은 기업이 혁신적인 기업으로 등극한다는 의미다.

MIT 50대 혁신 기업 중 상장/비상장 비중 추이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7년에는 제네럴 일렉트릭, 아디다스, 애플 등 대기업들이 혁신기업으로 선정되며 상장 기업 비중이 전년대비 12%포인트(P) 늘었다"면서 "(과거에는) 상대적으로 자본규모가 적은 비상장 기업의 혁신기업 비중이 높았으나, 2015년 이후 부터 상장회사 비중이 지속 확대되며 격차를 벌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 사업에서 혁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던 것과는 달리, 튼튼한 자본 기반에서 혁신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을 선두로 중국, 독일, 영국의 비중이 높았다. 미국은 2015년 이전까지 74%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으나 2017년 62%로 줄어드는 추세다.

미국을 제외한 5년간 국가별 평균 순위는 중국 (30.3%), 독일 (11.8%), 영국 (11.8%) 순서로 혁신기업을 많이 배출했다.

아시아 시장에선 중국이 압도적 1위이며, 그 뒤를 일본(6.6%), 한국(5.3%), 대만(2.6%), 인도·싱가포르(1.3%)가 뒤따르고 있다.

한국은 2016년도 6%의 비중을 차지하였으나, 아쉽게도 2017년에는 혁신기업을 배출하지 못했다. 소프트뱅크가 투자한 유통기업 쿠팡이 2016년 혁신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50대 기업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컴퓨터 그래픽카드 제조사로 유명한 엔비디아(Nvidia)였다. 2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 3위는 아마존이었다.

MIT 세계 50대 혁신 기업 리스트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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