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일랜드전] 상대는 앞으로도 손흥민에게 작정하고 달려든다

김태석 2018. 3. 25.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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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일랜드전] 상대는 앞으로도 손흥민에게 작정하고 달려든다



(베스트 일레븐)

고군분투했지만 작정하고 달려드는 수많은 수비 앞에 손흥민은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앞으로도 계속 일어날 소지가 많다는 점이다. 한국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날카로운 무기인 손흥민을 더 예리하게 만들 방법을 찾아야 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4일 밤 11시(한국시각) 벨파스트 윈저 파크에서 벌어진 A매치 친선전에서 북아일랜드에 1-2로 패했다. 한국은 전반 7분 권창훈의 선제골로 먼저 승기를 잡았으나, 전반 20분 김민재의 자책골, 후반 41분 폴 스미스의 득점을 힘입은 북아일랜드에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 경기에서 가장 주목받은 선수는 역시 손흥민이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 과시 중인 폭발적 득점력을 A대표팀에서 보일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었다. 북아일랜드에서도 가장 주목한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이 볼을 잡으면 북아일랜드 관중들이 휘파람으로 야유를 퍼부을 정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민감한 반응을 이끌어냈을 정도다.

하지만 주목도에 비해 조금은 아쉬운 모습을 보인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11분 북아일랜드 진영 박스 왼쪽 사각에서 오른발 슛을 시도했으며, 14분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잡았으나 이전 상황에서 김신욱의 파울이 선언됨에 따라 골을 노릴 수 없었다. 후반 27분 경에도 손흥민의 슛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북아일랜드 수비진에 부담을 준 건 이 세 장면 뿐이다. 그리고 후반 29분 염기훈과 교체되었다. 최근 절정의 경기력을 과시 중인 손흥민이었기에 다소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동료의 지원이 토트넘에 비해 부족하다는, 늘 나오는 아쉬운 지적은 A대표팀에서는 공허한 목소리일 뿐이다. A대표팀이 시즌 내내 발을 맞춤은 물론 선수 자원의 기량 면에서도 더 우수한 토트넘과 같은 모습을 단 며칠 만에 만들어낼 수는 없는 법이다. A대표팀의 환경에서도 최대한 파괴력을 보이는 손흥민의 모습을 보일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중요하다.

다만 가볍게 보지 말아야 할 점이 있다. 이날 북아일랜드 선수들은 손흥민이 볼을 잡으면 두세 명이 순간적으로 압박하거나, 손흥민의 돌파를 막기 힘든 상황이 주어지면 거침없이 파울을 불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애당초 한국의 공격 에이스가 손흥민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라 거친 플레이를 통해서라도 손흥민의 질주를 막는 데 최대한 집중했다. 결과적으로 북아일랜드 수비진의 의도가 통한 경기였다.

문제는 손흥민이 요주의 인물이라는 아는 팀이 북아일랜드만은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또한 2018 FIFA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만날 상대는 북아일랜드보다 전력이 뛰어난데다, 메이저 대회라는 특성상 더욱 집중력있는 경기를 펼칠 것이 자명하다. 델리 알리·해리 케인·크리스티안 에릭센 등 우수한 공격 자원들이 상대의 견제를 나눠 가져준 덕에 좀 더 활약할 여지가 많았던 토트넘에서와 달리, A대표팀에서의 손흥민은 이와 같은 상대의 거센 견제에 짓눌릴 수밖에 없다. 이후 평가전과 본선 경기에서 계속 되풀이될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손흥민이 한국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매서운 공격 카드라는 점은 감안할 때, 또한 현재 전술적 측면에서 손흥민이 짊어지고 있는 비중을 감안할 때 그가 맡고 있는 중차대한 역할을 갑작스레 다른 선수에게 맡기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앞서 언급했듯 토트넘에서 받는 지원을 A대표팀에서 해주는 건 비현실적이다. 하지만 그래도 손을 놓을 순 없다. 손흥민은 분명히 매력적인 공격 자원이지만 무작정 손흥민에게 의존해선 안 된다. 장기인 폭발적 득점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해서는 좀 더 효율적으로 손흥민을 활용하려면 좀 더 조직적 플레이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상대는 한국이 공격할 때 손흥민이 볼을 잡는 것을 알고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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