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엔드 7실점' 여자컬링, 미국에 3-10 패..세계선수권 4강행 좌절

박린 입력 2018. 3. 25. 00:39 수정 2018. 3. 2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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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자컬링선수권에 출전 중인 한국대표팀 스킵 김은정. [AP=뉴시스]
한국여자컬링대표팀의 세계선수권 4강진출이 좌절됐다.

김은정 스킵 이끄는 한국은 2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노스베이에서 끝난 2018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플레이오프(준결승진출전)에서 미국(스킵 제이미 싱클레어)에 3-10으로 졌다. 한국은 8엔드까지 3-3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9엔드에 김경애의 호그라인 반칙과 김은정의 샷 미스로 대량 7실점했다.

이번대회는 13개국이 예선 풀리그를 거쳐 1위 캐나다, 2위 스웨덴이 4강에 직행했다. 3위 한국-6위 미국, 4위 러시아-5위 체코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4강행 남은 2자리를 겨뤘다.

한국은 예선에서 8승4패를 기록, 3위에 올랐으나 플레이오프에서 6위 미국에 졌다. 한국은 예선에서는 미국과 경기에서 연장끝에 승리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는 미국에 발목을 잡혔다.

캐나다 노스베이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여자컬링선수권에 출전 중인 한국의 김경애. 관중석에는 김경애의 애칭 스테이크, 김선영 애칭 서니 사이드업, 김영미 애칭 팬케이크, 김은정의 애칭 애니 요구르트, 김초희의 애칭 초초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팀원 모두 김씨라서 2013년 아침식사를 하다가 각자 음식을 따 애칭을 만들었다.[사진 세계컬링연맹]
한국여자컬링의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은 경기도청이 2012년과 2014년 거둔 4위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6위를 기록한 ‘팀 킴’은 사상 첫 메달을 노렸지만 아쉽게 도전을 멈췄다.
여자컬링대표팀은 평창올림픽 은메달 이후 첫 국제대회에 나섰다. 한국은 스킵 김은정(28), 리드 김영미(27), 세컨드 김선영(25), 서드 김경애(24·이상 경북체육회)가 출전했다. 예선을 12경기나 치르는 강행군 속에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대한민국 여자 컬링 대표팀 김은정이 지난달 23일 강원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평창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준결승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스톤을 투구하고 있다. 뉴스1
단판승부이다보니 양팀 모두 초반부터 신중한 경기를 펼쳤다. 치열한 탐색전이 이어졌다. 1엔드에 1점을 딴 한국은 2엔드에 1점을 내줬다.

한국은 3엔드에 일부러 무득점하고 다음엔드에 다득점을 노리는 ‘블랭크 엔드’ 작전을 썼다. 4엔드를 후공으로 시작한 한국은 김은정의 정확한 드로로 1점을 땄다. 미국 역시 5엔드에 후공을 잡았지만 1점을 따는데 그쳤다. 양팀은 5엔드까지 2-2로 팽팽히 맞섰다.

누가 먼저 실수하지 않느냐는 싸움이 이어졌다. 한국은 6엔드에도 또 한번 블랭크 엔드 작전을 썼다.

한국은 7엔드를 후공으로 시작했지만 스틸(선공팀이 득점)을 당했다. 김은정의 마지막샷이 빗나가며 점수를 내줬다. 미국은 마지막 스톤 딜리버리 후 양팀이 점수확인을 끝내지 않은채 한국이 스톤을 치웠다고 심판에 어필했다. 하지만 미국의 어필은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점수는 그대로 미국이 3-2로 앞서갔다.

한국은 8엔드에 후공을 잡았지만 유리한 포지션을 잡지 못했다. 마지막에 김은정의 드로로 1점을 보태 3-3을 만들었다.

한국은 9엔드에 김경애가 호그라인 반칙을 범했다. 김은정이 7번째샷을 절묘하게 히트 앤 롤로 연결했다. 하지만 미국도 스킵 제이미 싱클레어의 정확한 샷으로 맞섰다.

하우스 안에는 미국의 스톤이 6개나 남았다. 김은정은 심리적 압박을 극복하지 못한채 8번째샷이 그대로 하우스 밖으로 나갔다. 미국 스킵 싱클레어가 침착하게 스톤을 안착시켜 대량 7득점에 성공했다. 한국은 미국의 승리를 인정하고 악수를 청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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