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엔드 7실점' 여자컬링, 미국에 3-10 패..세계선수권 4강행 좌절
김은정 스킵 이끄는 한국은 2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노스베이에서 끝난 2018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플레이오프(준결승진출전)에서 미국(스킵 제이미 싱클레어)에 3-10으로 졌다. 한국은 8엔드까지 3-3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9엔드에 김경애의 호그라인 반칙과 김은정의 샷 미스로 대량 7실점했다.
이번대회는 13개국이 예선 풀리그를 거쳐 1위 캐나다, 2위 스웨덴이 4강에 직행했다. 3위 한국-6위 미국, 4위 러시아-5위 체코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4강행 남은 2자리를 겨뤘다.
한국은 예선에서 8승4패를 기록, 3위에 올랐으나 플레이오프에서 6위 미국에 졌다. 한국은 예선에서는 미국과 경기에서 연장끝에 승리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에서는 미국에 발목을 잡혔다.
한국은 3엔드에 일부러 무득점하고 다음엔드에 다득점을 노리는 ‘블랭크 엔드’ 작전을 썼다. 4엔드를 후공으로 시작한 한국은 김은정의 정확한 드로로 1점을 땄다. 미국 역시 5엔드에 후공을 잡았지만 1점을 따는데 그쳤다. 양팀은 5엔드까지 2-2로 팽팽히 맞섰다.
누가 먼저 실수하지 않느냐는 싸움이 이어졌다. 한국은 6엔드에도 또 한번 블랭크 엔드 작전을 썼다.
한국은 7엔드를 후공으로 시작했지만 스틸(선공팀이 득점)을 당했다. 김은정의 마지막샷이 빗나가며 점수를 내줬다. 미국은 마지막 스톤 딜리버리 후 양팀이 점수확인을 끝내지 않은채 한국이 스톤을 치웠다고 심판에 어필했다. 하지만 미국의 어필은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점수는 그대로 미국이 3-2로 앞서갔다.
한국은 8엔드에 후공을 잡았지만 유리한 포지션을 잡지 못했다. 마지막에 김은정의 드로로 1점을 보태 3-3을 만들었다.
한국은 9엔드에 김경애가 호그라인 반칙을 범했다. 김은정이 7번째샷을 절묘하게 히트 앤 롤로 연결했다. 하지만 미국도 스킵 제이미 싱클레어의 정확한 샷으로 맞섰다.
하우스 안에는 미국의 스톤이 6개나 남았다. 김은정은 심리적 압박을 극복하지 못한채 8번째샷이 그대로 하우스 밖으로 나갔다. 미국 스킵 싱클레어가 침착하게 스톤을 안착시켜 대량 7득점에 성공했다. 한국은 미국의 승리를 인정하고 악수를 청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