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언제 경기해요?" 대박 예고했던 안드레아스의 한마디

권혁진 2018. 3. 24.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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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결정전을 하루 앞두고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안드레아스가 불쑥 최태웅 감독에게 물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2주 전부터 안드레아스의 몸이 너무 좋았다. 어제 마지막 훈련할 때는 '경기를 언제 하느냐. 왜 연습만 하느냐. 빨리 경기를 하고 싶다'는 말까지 하더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사실 안드레아스는 몸이 좋을 때 경기력이 좋았던 적이 없었다.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오늘 외국인 선수의 몫을 해줬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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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안드레아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천안=뉴시스】권혁진 기자 = "대체 경기는 언제 해요?"

챔피언결정전을 하루 앞두고 현대캐피탈 외국인 선수 안드레아스가 불쑥 최태웅 감독에게 물었다. 실제 경기 날짜를 몰랐던 것은 아니었다. 컨디션이 너무 좋아서 빨리 뛰고 싶다는 농담 섞인 투정이었다.

마침내 고대하던 코트를 밟은 안드레아스는 기다렸다는 듯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안드레아스는 24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챔프 1차전에서 홀로 28점을 책임졌다.

부담이 큰 챔프전에서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토스가 정확히 올라오면 쉽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벗어나는 토스는 왼손으로 쳐내는 감각까지 뽐냈다. 우려했던 리시브 역시 나쁘지 않았다. 덕분에 현대캐피탈은 세트스코어 3-2(28-26 23-25 26-24 15-25 18-16)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2주 전부터 안드레아스의 몸이 너무 좋았다. 어제 마지막 훈련할 때는 '경기를 언제 하느냐. 왜 연습만 하느냐. 빨리 경기를 하고 싶다'는 말까지 하더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사실 안드레아스는 몸이 좋을 때 경기력이 좋았던 적이 없었다. 큰 기대를 안 했는데 오늘 외국인 선수의 몫을 해줬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기긴 했지만 쉽지 않은 승부였다. 체력이 바닥난 줄 알았던 대한항공은 투혼을 발휘하며 현대캐피탈을 괴롭혔다.

최 감독은 "대한항공 선수들의 체력이 생각보다 좋았다. 많이 힘들어 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힘이 좋더라"면서 "마지막에 어려울 때 선수들이 고비를 넘겨줘 이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에이스 문성민은 2세트 중반까지 공격성공률이 10%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3세트 들어 이승원과의 호흡이 살아나면서 컨디션을 회복했다. 최종 기록은 18점, 공격성공률 45.71%다.

최 감독은 "성민이의 공격 타이밍이 좋지 않아서 휴식으로 여유를 갖게 했다. 성민이를 살리기 위해 (이)승원이를 투입했는데 잘 살려줬다"고 칭찬했다. 노재욱과 문성민의 호흡이 맞지 않았던 것을 두고는 "첫 경기라 그럴 것이다. 앞으로도 재욱이와 성민이로 간다. 둘을 믿는다"고 신뢰를 보냈다.

먼저 첫 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은 우승 확률 77%를 잡았다. 앞선 13번의 남자부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정상에 오른 경우는 10번이나 된다. 최 감독은 "그런 생각을 가장 버려야한다. 우리 팀 선수들이 가장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은 "배구는 어느 한 팀이 질 수 밖에 없다. 그 팀이 우리였다. 그래도 우리가 할 것은 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범실이 많은 것에 대해서는 "리시브가 되면 우리가 잡을 수 있는 확률이 굉장히 적다. 서브로 흔들지 못하면 안 된다. 위험 부담을 안고 하는 것"이라면서 "계속 이 리듬대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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