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비하인드 뉴스] 한국당-경찰 충돌..개는 아무 잘못이 없다

안지현 2018. 3. 2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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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비하인드 뉴스 > 정치부 안지현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안 기자, 첫 번째 키워드부터 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 < 개는 아무 잘못이 없다 > 입니다.

[앵커]

요즘 뉴스 보신 분들 많이 알겠지만 정치권에서 갑자기 개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발단이 된 건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22일 논평이었는데요, 이 논평 내용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장제원/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 (지난 22일) :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습니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입니다.]

최근 울산경찰청은 자유한국당 소속인 김기현 울산시장의 동생 등 측근의 비위 의혹을 수사 중입니다.

그런데 장 대변인은 이 수사가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하면서 경찰을 개에 비유한 겁니다.

[앵커]

지방선거 앞두고 수사가 진행되니까 정치공작이라는 주장을 한 것이겠군요. 이와 관련해서는 뒤에서 살펴보도록 하고 일단은 사냥개, 광견병, 미친 개, 표현 자체가 상당히 과격합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경찰은 상당히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먼저 일부 경찰들은 장 의원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이처럼 내기도 했고요. 내부 게시판에는 장 의원에 대한 항의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항의 인증 릴레이도 이렇게 올라오고 있는데요.

보시면 "돼지 눈에는 세상이 돼지로 보인다" 이런 무학대사의 경구를 비유하면서 "우리는 사냥개나 미친 개가 아닌 경찰이다", 이런 문구도 보입니다.

[앵커]

경찰들이 저렇게 반발을 하고 있다는 거군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도 이와 관련해서 이야기를 했죠?

[기자]

맞습니다. 홍 대표는 어젯밤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는데요.

해당 글을 보시면 먼저 경찰의 항의에 대해서는 "어처구니가 없다"면서 "경찰 조직 전체의 문제 지적한 게 아니라 울산경찰청장 등 일부를 지적한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또 그러면서 또다시 개에 대한 비유를 꺼냈는데요.

"사냥개를 피하려다가 미친 개를 만난다" 이런 비유를 하면서 검찰에만 있는 영장청구권을 경찰에게도 주려고 했던 것이 애초 자유한국당의 당론이었는데 시기상조다, 이런 판단이라는 얘기를 쓰면서….

[앵커]

마음이 바뀌었다, 이런 내용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에 검찰과 경찰 모두 이 수사권에 굉장히 민감한데 이를 언급한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리고 김성태 원내대표도 개와 관련한 이야기, 비슷한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물론 조금 긍정적인 의미에서 표현한 것이지만 들개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그 표현 직접 들어보시죠.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지난 22일) : 화려한 조명 밑의 배현진 아나운서가 아니다. 제가 들개 조련사로서 배현진을 조련시켜 반드시 6·13 선거에서 꼭 당선시키겠습니다.]

[앵커]

배현진 전 아나운서를 들개 조련사로서 조련시키겠다, 이런 내용이군요.

듣는 입장에서는 또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앞서 잠깐 이야기했는데 장제원 의원이 "울산경찰청이 정치공작을 벌이고 있다" 이렇게 이야기했잖아요. 그 근거는 뭡니까?

[기자]

근거가 있는데요. 먼저 하나 기사를 한번 보시면 매일경제 기사인데 '황운하 청장이 울산시장 수사를 앞두고 이렇게 송철호 변호사를 몇 차례 만났다. 여권의 예비후보인 송철호 변호사를 몇 차례 만났다', 이런 것에 대해서 "황운하 청장이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위해서 조국 민정수석과 가까운 송 변호사를 도와주기 위해서 김기현 시장에 대한 기획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는 겁니다.

황운하 청장은 저희가 통화를 해 보니까 이에 대해서 송 변호사를 두 차례 만난 것은 맞지만 현안 청취의 차원이었고 기획 수사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두 번째 키워드 볼까요?

[기자]

네, 두 번째 키워드는 < 이정미의 낙장불입 > 입니다.

[앵커]

낙장불입. 한 번 내놓은 표현은 다시 물릴 수는 없다, 이런 뜻이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개헌 이야기인데요.

정의당 이정미 대표가 어제 국립 대전 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해 한 대화를 페이스북에 올렸는데요.

그 대화 내용 한번 보시면 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개헌이 뭐가 맘에 안 드냐' 이렇게 홍준표 대표에게 묻자 "다 마음에 든다" 이렇게 답을 한 겁니다.

여기서 '나'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인데요. 추 대표와 이정미 대표가 재차 묻자 개헌 이야기임을 뒤늦게 깨달은 홍 대표가 그 얘기는 하지 말자 이렇게 얘기하자 이 대표가 낙장불입입니다, 이렇게 농담을 한 내용입니다.

[앵커]

아마도 홍준표 대표가 어떤 이야기, 어떤 질문을 했는지 제대로 이야기를 듣지 못하고 대답을 한 것 같은데. 앞서 있었던 사진이 앉아 있었던 사진 보니까 추미애 대표와 이정미 대표가 양쪽에 앉고 홍준표 대표가 가운데에 있어서 마치 둘이서 개헌에 대해 압박을 하는 듯한 그런 모습이군요.

[기자]

네, 홍 대표를 압박한 듯한 모습인데요.

실제 대통령의 개헌 발의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야 합의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제대로 협상조차 시작을 못했는데요.

먼저 자유한국당 26일이 되면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하겠다, 이렇게 밝힌 상태입니다.

그런데 한국당의 당론은 정부 여당안과 크게 부딪치고 있어서 합의는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먼저 정부와 여당이 반대하고 있는 총리 추천제를 당론으로 정한 상태입니다.

또 개헌 시기에서도 정부 여당이 주장하고 있는 6월 동시 투표에 대해서 6월달에 개헌안을 발의하겠다, 이런 입장이어서 합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비하인드 뉴스 안지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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