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문 닫아요"..'24시 영업' 포기하는 속사정

한승구 기자 입력 2018. 3. 24. 21:00 수정 2018. 3. 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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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만큼 살기 편한 곳이 없다는 얘기를 할 때 자주 등장하는 게 24시간 영업하는 식당이나 편의점입니다. 우리만의 독특한 문화로까지 여겨졌는데 최근에는 밤샘 영업을 포기하는 곳이 하나둘 늘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는 한승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4시간 밤샘 영업을 하던 한 식당입니다.

새벽 2시까지로 영업시간을 줄인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새벽 시간대에는 찾는 손님이 별로 없는 데다 인건비까지 올라 수지가 안 맞기 때문입니다.

[김원상/식당 주인 : 예전에 비해 심야에 오는 사람들이 50% 정도 줄어든 거 같습니다. 최저임금도 인상돼서 도저히 수지 타산을 맞출 수가 없어서….]

프랜차이즈 햄버거 업체인 버거킹과 맥도날드도 일부 점포의 24시간 영업을 중단했고 파리바게뜨도 11시까지였던 폐점 시간을 점주 재량으로 한 시간 앞당길 수 있게 했습니다.

편의점인 이마트24의 경우 24시간 영업하는 점포 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전체의 31.8%였지만 올해 새로 문을 연 가맹점 가운데 24시간 영업을 하겠다는 점주는 크게 줄었습니다.

퇴근 이후에는 자기계발을 하거나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이 늘면서 이들 점포의 심야 시간대 매출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김경모/직장인 : 하고 싶었던 운동도 다시 하고, 아니면 자기계발 할 수 있는 공부나 그런 자격증 준비나….]

늦게까지 술자리를 갖던 문화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이원희/직장인 : 밤늦게 놀면 다음 날 너무 힘들어요. 일단은 일찍 출근하는 것도 그렇고. 저뿐만 아니라 다들 못 놀고 그냥 쉬는 추세인 거 같아요 요즘엔.]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움직임까지 맞물리면서 밤샘 영업을 하는 곳은 계속 줄어들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VJ : 한승민)       

한승구 기자likehan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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