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hind &] 유명인들 조각 태우는 불의 축제.. 해묵은 감정도 훨훨

홍인기 입력 2018. 3. 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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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 축제이자 스페인 3대 축제 중의 하나로 꼽히는 라스 파야스(Las Fallas) 축제가 발렌시아에서 15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됐다.

파야스 축제를 통해 축하 의식이 지속되었던 덕분에 발렌시아 사람들은 자기 자신과 동일시하고자 했던 일련의 전통 및 문화적 풍습을 오랜 세월 보존하고 있으며 지금은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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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닷새간 발렌시아 곳곳에

세태를 풍자하는 조각 세워

마지막 날 불태우며 공동체 정화

불의 축제로 유명한 라스 파야스 페스티벌 마지막날인 19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종이나 나무로 만든 거대인형 조각물인 '파야''를 태우고 있다. AP 연합뉴스

불의 축제이자 스페인 3대 축제 중의 하나로 꼽히는 라스 파야스(Las Fallas) 축제가 발렌시아에서 15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됐다.

파야스 축제는 목수였던 성인 요셉을 기리고 새봄을 맞아 지난 1년간의 묵은 목재나 재료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생활 부문도 정화하는 의미가 있어 마을 주민의 유대관계를 공고히 해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라스 파야스 축제에 핵 미사일을 들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 대통령과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방위원장, 푸틴 러시아 대통령 조각상이 설치되어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축제의 중심지인 발렌시아 시청 광장을 비롯해 거리 곳곳에 설치된 종이나 나무를 이용해 만든 거대 인형 조각인 파’야’가 축제의 주인공이다.

파야는 지역의 장인과 공예인들이 사회적인 현안들을 풍자적으로 묘사해 만든 여러 개의 니노트(익살스런 모습의 형상)로 수개월에 걸쳐 준비한 창작물이다. 각각이 멋진 작품이지만 축제의 마지막 날에 한 줌의 재로 변하고 만다.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만 중세부터 내려온 발렌시아 지역의 독특한 전통이다. 다행히 축제 기간에 1등을 차지한 파야는 태우지 않고 파야스 박물관에 보관되어 관람객의 관심을 계속 받을 수 있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라스 파야스 축제에 전통 의상을 입은 파예라스가 성모 마리아에게 꽃을 받치는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축제기간에는 거리엔 마칭 밴드 등 다양한 음악 소리가 울려퍼지고, 대표음식인 빠에야를비롯해 각종 음식이 사람들의 입맛을 유혹한다.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은 아가씨들(파예라스) 가운데 파야스 퀸을 선발하는 대회도 열린다. 축제에 참가한 아름다운 파예라스가 성모에게 꽃을 받치는 행사도 인기가 많다. 밤이 되면 사람들은 ‘파야스 카살(casal, 집)’에 모여 식사와 여흥을 즐긴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라스 파야스 축제에 참가자들이 지상에서 터트리는 폭죽놀이를 즐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파야스 축제를 통해 축하 의식이 지속되었던 덕분에 발렌시아 사람들은 자기 자신과 동일시하고자 했던 일련의 전통 및 문화적 풍습을 오랜 세월 보존하고 있으며 지금은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자리잡았다.

홍인기 기자

정리=박주영

19일(현지시간) 전통축제 '라스 파야스'(Las Fallas)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파야'로 불리는 인형들이 불꽃을 뿜어내고 있다. AP 연합뉴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라스 파야스 축제 마지막 날에 '파야'를 불태우고 있다. AP 연합뉴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라스 파야스 축제 마지막 날에 '파야'를 불태우는 행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소방관이 불길을 잡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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