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식당2', 잘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종영기획]

노한솔 기자 2018. 3. 2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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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식당2

[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윤식당2'가 성황리에 문을 닫았다. 시청자들의 심리를 완벽하게 꿰뚫었으니, 역대급 기록을 세운 건 당연지사다.

윤여정,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이 스페인 테네리페 섬의 작은 마을에서 작은 한식당을 열고 운영하는 이야기를 담은 케이블TV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가 23일 감독편을 끝으로 종영했다.

앞서 '윤식당'은 나영석 PD 사단의 새로운 시리즈 예능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해 3월 방송됐던 '윤식당' 시즌1은 1회 6.2%라는 시청률로 시작해, 최고 14.1%를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시즌 1 종영 직후부터 시즌2 방송을 고대했고, 나 PD는 시청자들에게 응답하듯 2018년 초 시즌2를 론칭했다.

이들은 메인요리 비빔밥을 비롯해 후식 호떡 등 다양한 한식을 스페인에서 선보였고, 이는 현지에서는 물론 한국에서도 대박을 쳤다. 1회는 단박에 14.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1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어 2회 14.8%, 3회 14.4%, 4회 15.2%를 기록했고, 5회에서는 16.0%로 tvN 역대 예능 시청률 1위에 올랐다.

그들의 성공에는 완벽한 타이밍이 한 몫했다. 2018년 겨울은 연일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등 유난히도 매서웠다. 이에 시청자들은 외출보다 TV 시청을 선택했고, 이로 인해 TV를 보는 사람들의 총 수, 즉 '총 시청량'이 증가하게 됐다. 더군다나 '윤식당2'의 촬영지는 따뜻한 스페인에서 진행돼 시청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했다. 나영석 또한 "유난히 추웠던 이번 겨울 날씨가 한몫하지 않았나 싶다. (사람들이 외출하기보다 집에서 TV시청을 하다 보니) 시청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대박 이유를 설명했다.

여기에 나 PD 특유의 편집이 채널을 잡아두는 역할을 했다. 누구나 자신의 것에 대해 인정받고 싶어 하는 심리인 '인정 욕구'가 있고, 이것을 확인받고 싶어 하기 마련이다. '윤식당'는 이를 잘 이용해 우리가 자부심을 가지는 고유의 것 '한식'을 '외국인'들에게도 인정받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당겼다. 1회에서는 가장 마지막에 외국인들의 시식평을 담아냈고, 이외에는 전 회보다 더 큰 호응을 받는 모습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이 계속해 TV를 보게 만들었다.

그 이외 방송의 사이사이에는 눈 뗄 수 없는 멤버들의 매력으로 매워졌다. 시즌1에서부터 '윰블리'라는 별칭을 가지게 된 배우 정유미와 시즌2에서 새롭게 합류하며 수준급의 스페인 실력을 보여준 배우 박서준의 조합은 찰떡같은 호흡으로 신선함과 동시에 편안함을 줬다. 윤여정과 이서진도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훌륭한 호흡을 보여줬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었던 건 아니다. 방송 초반에는 출연진들의 위생 논란이 있었다. 윤여정과 정유미는 긴 머리를 푼 채 요리를 했으며, 뿐만 아니라 정유미는 요리를 하던 손으로 머리를 움켜쥐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 또 멤버들은 불로 요리를 해야 하는 더운 부엌 환경 탓에 연신 손으로 땀을 훔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됐다. 이에 나 PD는 "현장에서도 저희가 생각을 깊게 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죄송하다. 다음 시즌을 하게 된다면 시청자 의견을 반영해 더 조심하고 신경 쓰겠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김치전' 사건으로 손님을 오랜 시간 기다리게 하는 등 시청자들을 갑갑하게 만들기도 했으며, 후반부로 갈 수록 같은 장면을 반복해 보는 듯한 느낌으로 시청자들을 지루하게 만들기도 했다. 동시에 평창동계올림픽이 진행되며 8.4%까지 시청률이 떨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앞서 쌓아둔 팬층은 무너지지 않았고, 영업 마지막 날 모습이 담긴 10회는 13.4%로 마무리지었다.

나 PD의 완벽한 분석이 '윤식당2'의 팬층을 견고하게 만들었다. 시즌1에서 시작된 인기는 시즌2 방송 내내 식을 줄 몰랐다. 앞서 이서진이 시청률 15%가 넘으면 시즌3를 찍겠다고 약속한 바. 시즌3가 시청자들을 다시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노한솔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윤식당2' 포스터, tvN 화면 캡처]

윤식당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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