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알아야 대처 ①] 초봄 불청객 미세먼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2018. 3. 2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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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미세먼지로 인한 사망자 700만명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차이점은
-미세먼지 경로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죽음의 먼지, 잿빛 재앙, 은밀한 살인자’. 미세먼지를 가리키는 말이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2014년 전 세계에서 약 700만명이 미세먼지로 사망했다고 한다. 특히 1998년부터 OECD가 조사한 초미세먼지 노출도에서 우리나라가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특히 가장 최근 결과에서는 조사 이래 가장 나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올 봄에도 역시 미세먼지가 예상된다. Q&A를 통해 미세먼지에 대한 이해와 대처법을 소개한다.

Q1.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차이점은?

대기오염 물질에는 가스상 물질과 입자상 물질이 있는데 먼지는 대기 중 떠다니거나 흩날려 내리는 입자상 물질(PM)이다. 먼지 분류는 측정기술 발전과 함께 세분화 됐다. 2000년대에는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PM10, 2010년대에는 머리카락 지름 25분의 1 크기인 PM2.5가 주로 연구됐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상 PM10을 미세먼지, PM2.5를 초미세먼지로 번역했으나 지난 해부터 환경부에서 PM10는 부유먼지, PM2.5는 미세먼지로 용어를 정비했다. 


Q2. 미세먼지의 발생원은 무엇인가?

입자 크기는 발생원에 따라 달라진다. 대개 토양에서 기원하는 먼지나 소각과정에서 나오는 그을음 등은 입자 크기가 큰 반면 고온의 연소과정을 거쳐 나오는 입자는 크기가 매우 작다. PM10과 PM2.5의 발생원이 정확히 구분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발전소, 공장, 자동차 오염원의 경우 PM2.5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반면 3~5월경 우리나라에 자주 영향을 주는 황사는 흙먼지로 PM10의 발생원이다.

Q3. 하늘이 맑고 파란 날도 미세먼지에 안심할 수 없나?

일반적으로 PM10 보다는 PM2.5가 빛의 산란을 쉽게 일으켜 가시거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PM10 농도가 높아도 PM2.5 농도가 보통이면 실제로는 가시거리가 길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대기오염이 높은지 낮은지 판별하기 어렵다. PM10과 PM2.5 농도는 비숫한 경향을 보이지만 일치하지 않을 때도 있어 모두 확인할 필요가 있다. 환경부를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PM10과 PM2.5 농도를 같이 분석해서 일반인에게 알려준다.

Q4. 미세먼지는 어떤 경로를 통하고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지름 100 마이크로미터 이상 먼지는 눈, 코, 인후부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지만 호흡기 깊숙히 들어오지 못한다. 20 마이크로미터 이상 먼지는 상기도까지 침투할 수 있고 5 마이크로미터 이하 먼지는 폐 속 깊이 폐포까지 침투 할 수 있다.

PM2.5 표면에는 산화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중금속 같은 유해물질이 많이 흡착돼 있다. 이런 물질들이 직접 폐 조직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면역 관련 세포들 작용으로 이차적인 국소 염증반응을 발생시켜 호흡기계 손상 뿐 아니라 전신에 확산돼 심혈관계, 뇌신경계 등에 영향을 끼친다.

Q5. 미세먼지는 구체적으로 어떤 질병을 일으키나?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의 악화다. 수개월 간 장기 노출 뿐 아니라 몇 주 내의 단기 노출에도 악화 위험성이 증가한다. 특히 천식 환자에게는 단 몇 일간의 바깥 외출이라도 미세먼지 환경이 나쁠 때에는 병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미세먼지는 순환기계 즉 협심증, 심근경색과 같은 허혈성 심질환, 고혈압, 죽상경화증과 같은 혈관성질환을 악화시키거나 사망률 증가를 초래할 수 있다. 심부전, 부정맥, 뇌졸중 등 여러 심장질환 위험 역시 증가된다.

Q6. 미세먼지는 우울증과도 관련이 있나?

미세먼지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뇌 등 다른 기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최근 연구결과가 있다. PM2.5에 장기 노출되면 전신 염증반응이 높아지고 이 때문에 우울증 발생과 자살 위험이 증가한다는 내용이다.

Q7. 대기오염과 미세먼지는 발암물질인가?

WHO 국제암연구소는 2013년부터 대기오염과 미세먼지는 사람에게 충분한 발암 근거가 있는 것을 의미하는 1급 발암 물질 ‘Group 1’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런 연구들은 특정 국가만 아니라 세계 각국 연구에서 매우 일관성을 보이고 있다. 폐암은 물론이고 방광암과의 관련성도 보고되고 있다.

Q8. 미세먼지가 임산부, 태아 및 유아 등 취약자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나?

임신기간 중 PM2.5나 PM10 노출되면 2.5kg 이하 저체중 출산과 37주 이내 조기출산을 유발할 수 있다. 저체중 출산은 태아 사망률을 증가시키고 장기가 덜 자라 여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사산과 태아의 선천성 이상과 관련성이 의심되고 있으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영유아는 낮은 농도의 노출에도 다양한 영향을 보일 수 있다. 수 년간 대기오염이 높은 지역에서 살았던 어린이들은 폐기능 성장 부진, 비만 위험 증가, 인지기능 저하, 자폐스펙트럼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등이 증가한다는 연구가 있다.

Q9. 신체뿐만 아니라 외부 노출되는 가방과 옷 등도 영향이 있나?

야외 활동 후 옷이나 가방 등에 PM2.5나 PM10과 같은 먼지가 쌓였다 집에 들어오면 이차적으로 실내를 오염시킬 수 있다. 귀가 전 옷이나 가방에 묻은 먼지는 바람을 등지고 꼼꼼하게 털어내야 실내 오염을 막을 수 있다. 외출 후에는 손 씻기 뿐 아니라 머리도 사이사이에 쉽게 털어지지 않는 PM2.5, PM10 제거를 위해 감아야 한다. 특히 집에 영유아나 임산부, 만성질환자가 있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Q10.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한 원칙은?

지역별 실시간 대기오염도는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에어코리아’ 웹페이지에서 공개되고 있다.

PM2.5, PM10 농도가 높을 때는 자전거 타기나 달리기 등 외부 활동을 줄이고 필요하다면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방법에 맞게 착용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는 제품 외부 포장에 ‘의약외품’과 KF80, KF94, KF99 등이 표기돼 있다. 숫자가 높을수록 외부 PM2.5나 PM10을 더 많이 여과하지만 호흡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기저질환이 없는 일반인은 KF80 정도를 쓰면 큰 문제가 없다. 실내에서는 창문을 닫아 PM2.5, PM10 유입을 차단하고 고성능 헤파필터가 장착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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