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N 인터뷰] 이솜 "'소공녀' 촬영 현장, 매니저 없이 혼자 다녔어요"

이은진 2018. 3. 2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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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가 개봉한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해요. 저예산에 독립 영화라 배급이 정해지지 않으면 묻힐 수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고생했던 작품이 관객들 앞에 나올 수 있게 돼서 너무 행복해요."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소공녀'(감독 전고운)에서 미소 역을 맡아 열연한 이솜에게 개봉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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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소공녀’에서 미소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이솜/사진제공=광화문 시네마

“‘소공녀’가 개봉한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해요. 저예산에 독립 영화라 배급이 정해지지 않으면 묻힐 수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고생했던 작품이 관객들 앞에 나올 수 있게 돼서 너무 행복해요.”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소공녀'(감독 전고운)에서 미소 역을 맡아 열연한 이솜에게 개봉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소공녀’는 개봉 전부터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등 여러 영화제에서 먼저 주목을 받았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훌륭한 연출로 입소문을 탔다. 특히 주연을 맡은 이솜은 영화를 통해 그동안 몰랐던 매력을 선보이며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영화를 다섯 번 넘게 봤는데 봐도 봐도 좋아요. 하하. 원래 제가 출연한 작품은 쑥스러워서 잘 못 보는 편인데 이번에는 여러 번 보게 되더라고요. 영화를 처음 볼 때 배우들은 자기 연기만 보게 되는데 여러 번 보니까 이전에는 못 봤던 것들이 보이고, 못 느꼈던 감정도 느껴져서 좋은 것 같아요.”

‘소공녀’를 촬영을 앞두고 이솜은 특별한 결심을 했다. 매니저 없이 한 달 동안 혼자 차를 운전해서 촬영장에 출퇴근한 것. 이솜은 그 과정을 통해 미소에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고, 배우로서 촬영 현장을 좀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다.

“‘소공녀’ 시나리오를 받고 나서 회사에 ‘혼자 현장에 나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어요. 한 번쯤은 촬영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현장에 나가보고 싶었거든요. 스케줄 관리도 혼자서 해보고 싶었고요. 회사에서도 처음에는 걱정했는데 나중에는 제 의견을 존중해주셨죠. 결과적으로는 정말 잘 한 선택이었어요. 하루 종일 미소 의상을 입고 촬영장을 돌아다니면서 캐릭터에 좀 더 몰입할 수 있었고, 현장 스태프들과도 훨씬 더 가까워졌습니다.”

이솜이 연기한 미소는 자신이 좋아하는 담배와 위스키를 위해 과감하게 집을 포기하고 ‘자발적 홈리스’가 된 인물. 사회가 규정하는 보통의 삶과는 정반대로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살아가는 주체적인 캐릭터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온 이솜에게도 미소는 아주 특별한 존재였다.

“미소는 현실에 있을 것 같으면서도 없는 판타지스러운 인물이에요. 영화에서 잘 세팅된 머리를 하고 나오는 미소의 모습이 홈리스 치고 좀 화려한 게 아니냐는 사람들도 있었죠. 그런데 저는 미소가 오히려 멋스러워서 좋았어요. 집 없이 떠돌아다니지만 왠지 모르게 귀족적인 느낌까지 들어요. 그런 미소만의 느낌과 감성이 너무 좋았습니다.”

“‘소공녀’의 미소를 만난 후 조금 더 여유로워졌다”는 이솜/사진제공=광화문 시네마

미소에게 담배와 위스키가 그렇듯 이솜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소소한 행복은 뭘까?

“집에서 하루 한 잔씩 내려마시는 커피. 저에게는 굉장히 중요해요. 그리고 영화 보러 영화관에 가는 것도 포기할 수 없는 것 중 하나에요. 배우로서 영화를 챙겨 보는 게 일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데 저에게는 일이라기 보다 휴식이에요. 영화를 보면서 가장 큰 힐링을 느끼거든요.”

열아홉 살이던 2008년 모델로 데뷔한 이솜은 2010년 영화 ‘맛있는 인생’을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에 도전했다. 이후 ‘화이트 크리스마스’ ‘하이힐’ ‘마담 뺑덕’ 등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남들보다 일찍 사회 생활에 뛰어들어 쉼 없이 달려온 이솜은 ‘소공녀’를 만나고 이제서야 조금 여유로워졌다고 했다.

“20대 초반에는 일밖에 몰랐어요. 사람들과의 관계도 너무 어려웠고, 가장 큰 고민이었죠. 지금도 예전과 크게 다르지는 않아요. 어떤 작품을 할지, 얼마만큼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드릴지는 항상 고민입니다. 하지만 ‘소공녀’를 만나 미소를 연기하고 난 뒤 강박관념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게 됐어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조급해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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