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s 리뷰②] "인생 다시 배웠다"..나훈아, 11년 만의 콘서트서 전한 진심

2018. 3. 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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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 않은 이 나이에,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인생을 또 다시 배웠습니다."

나훈아는 "적지 않은 이 나이에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혼자 울고 웃으며 인생을 또 다시 배웠다"며 "걱정끼쳐서 죄송하다. 할 말은 많지만 말은 못 한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나훈아는 "미국에서 남미로 향할 때, 차 안에서 무료하여 라디오를 켰는데 이 노래가 나오더라. 내 평생 그렇게 울어본 적이 없었을 만큼 펑펑 울어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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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적지 않은 이 나이에,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인생을 또 다시 배웠습니다."

나훈아는 지난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앙코르 '나훈아 드림콘서트'를 개최했다. 지난해 11월, 11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뒤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아 앙코르 콘서트의 첫 공연이었다.

나훈아는 지난해 공연 전까지 무려 11년 동안이나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활발하게 펼치던 공연도 접고 "꿈을 찾아 떠나겠다"고 말한 뒤 종적을 감췄다.

그런 나훈아에게는 루머가 따라 붙기도 했다. 지난 2012년 제기됐던 뇌경색 투병설도 그 중 하나였다.

공연 시작 후 동요 '반달'부터 신곡 '당신아'까지, 무려 10곡을 열창한 나훈아는 첫 멘트 타이밍이 되자 스크린으로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몰라 노래로 첫 인사를 준비했다"고 안내했다. 또 "1절은 여러분이 나를 질책했던 내용으로, 2절은 내가 그것에 답하는 내용을 담아냈다"고 전했다.

곧 코러스 군단이 나와 나훈아 옆에 자리했다. 이들은 '어딜 갔다 이제 왔니 / 꿈 찾아 떠난다더니 / 소식 한번 주지 않고 / 죽었는지 살았는지 / 코빼기도 볼 수 없고 / 이 몹쓸 사람 오랜만일세' 등의 가사를 들으며 관객들은 '그래, 이 사람아!' 등의 얹는 말로 반가움과 질책의 감정을 드러냈다.

모든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표정으로 앉아있던 나훈아는 2절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네요' 등의 가사로 11년 동안 기다려 준 팬들에 인사를 건넸다.

나훈아는 "적지 않은 이 나이에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혼자 울고 웃으며 인생을 또 다시 배웠다"며 "걱정끼쳐서 죄송하다. 할 말은 많지만 말은 못 한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07년 3월 세종문화회관 콘서트를 돌연 취소하고 종적을 감춘 나훈아에게는 끊임없는 루머가 따라붙었다. 지난 2012년에는 뇌경색 투병설이 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나훈아는 "뇌경색으로 걸음도 못 걷는다고 보도들을 했던데, 그래서 그런지 멀쩡하게 걸어다니는 것도 미안하다"며 "다 죽어간다고 하던데, 나는 약국도 가 본 적이 없다"며 건강이상설을 일축했다.

이어 "뭘 잘못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잘못한 것처럼 느껴진다"며 "기 죽으면 공연이 안 되니까 기를 펴서 열심히 공연 하겠다"고 덧붙였다.

'사나이 눈물'을 부를 때는 잠적 당시의 에피소드도 곁들여졌다. 나훈아는 "미국에서 남미로 향할 때, 차 안에서 무료하여 라디오를 켰는데 이 노래가 나오더라. 내 평생 그렇게 울어본 적이 없었을 만큼 펑펑 울어봤다"고 말했다.

나훈아는 "이 노래를 부르면서 한 번도 울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오늘은 울지 않고 끝까지 불러보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약속대로 이번 공연에서만큼은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70대의 나훈아는 '인생을 다시 배웠다'는 말로 한 평생 했던 노래를 다시 시작했다. 꿈을 찾아 떠나겠다던 소리꾼은 다시 한 평생 꿈이었던 음악과 노래로 돌아왔다. 깊은 울림을 주는 그의 노래로 꽉 채워진 2시간은 모든 관객이 만족할 만큼의 에너지를 가득 발산하며 막을 내렸다.

한편 나훈아는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올림픽홀에서 서울 앙코르 공연을 펼치며 4월 13~15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 4월 20일~22일 대구 엑스코 컨벤션홀에서 앙코르 투어를 이어나간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예아라, 나훈아 콘서트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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