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하려 압록강 건너다 익사..대북제재가 부른 비극

김아영 기자 입력 2018. 3. 2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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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22일) 북·중 접경지역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대북 제재로 경제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생계형 밀수를 위해 강을 건너던 남성이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저희가 관련 영상을 입수했는데, 북한의 현재를 엿볼 수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양강도 혜산 접경지대에서 촬영된 영상입니다.

[야! 밧줄 놔!]

압록강 건너 중국 쪽에 있던 남성이 다급한 듯 밧줄을 던지고 얼음판 위에선 누군가를 막 끌어올린 듯합니다. 강변으로 옮기려고 여러 번 들어 올려 보지만 축 늘어질 뿐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부인으로 추정되는 여성, 얼음판 위에서 상황을 지켜보다 끝내 오열합니다.

[사람 죽어! 사람 죽어!]

바닥을 치고, 드러눕고 도움도 요청해 보지만

[살려달라고!]

몰려나온 북한 주민들도 상황을 지켜볼 뿐 별 도리가 없습니다.

혜산 접경지역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마주하고 있어서 밀수가 성행하는 지역입니다. 밀수를 위해 강을 건너려던 남성이 거센 물살에 휩쓸려 익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상용/데일리NK 대표 : 국가보위성이 밀수를 장악했기 때문에 뇌물 비용이 늘었습니다. (밀수업자가) 뇌물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 한꺼번에 짐을 많이 싣고 가다가 이번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대북제재가 계속되면서 생계형 밀수에 나선 북한 주민들은 목숨까지 내걸어야 하는 녹록지 않은 현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nin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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