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한국당 '정권 사냥개' 비난에 경찰 SNS 피켓 항의 잇따라

박준호 입력 2018. 3. 2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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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개시한 경찰 수사를 두고 자유한국당이 '정권의 사냥개' 등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난한 데 대해 일선 현장에서 경찰관들이 강력 반발했다.

자유한국당에서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반발하곤 있지만 당 차원이 아닌 일부 의원들의 거친 발언으로 촉발된 만큼 이번 논란이 제1야당과 경찰의 '정면 대결' 구도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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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사진 출처: 페이스북

울산경찰, 자유한국당 관련 잇따른 수사
당 대변인 "정권 사냥개 자임, 정치공작"
경찰관 모임 "대놓고 모욕…공개사과하라"
"우리는 미친개 아닌 경찰관!" 피켓·조롱

【서울=뉴시스】박준호 기자 = 6·13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개시한 경찰 수사를 두고 자유한국당이 '정권의 사냥개' 등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난한 데 대해 일선 현장에서 경찰관들이 강력 반발했다.

자유한국당에서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반발하곤 있지만 당 차원이 아닌 일부 의원들의 거친 발언으로 촉발된 만큼 이번 논란이 제1야당과 경찰의 '정면 대결' 구도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럼에도 일선의 경챁관들이 한국당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거나 심지어 일부 욕설과 조롱으로 맞대응해 경찰 주변에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우려섞인 시선이 교차한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수석대변인)의 발언이 파문을 낳자 많은 경찰관들이 내부망이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사냥개나 미친개가 아닙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경찰관입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응수했다.

한 경찰관은 '돼지 눈으로 세상을 보면 돼지로 보이고,부처의 눈으로 보면 세상이 부처로 보인다'는 무학대사의 글을 인용하며 사진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

【서울=뉴시스】사진 출처: 페이스북

또다른 경찰관은 "국민 여러분은 지금껏 경찰관이 아닌 미친개한테 보호받고 있었고, 자유한국당은 그런 미친개한테 여러분의 안위를 맡긴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전국 14만의 겅찰들에게 모욕감과 수치스러움을 안겨 준 자유한국당을 대신하여 고개숙여 사죄 드린다"고 조롱했다.

모 경찰관은 "전직 대통령을 영어의 몸으로 만들어 놓은 당신들도 한 몸통으로 정말 국회의원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며 "이런 꼴 당하기 싫으면 당장 무릎끓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전국 경찰관 온라인 모임인 폴네티앙은 23일 입장문에서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수석대변인)이 경찰을 '몽둥이가 필요한 미친 개'로 비유한 것과 관련, "경찰을 대놓고 모욕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법집행기관으로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하는 경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법치주의의 근간"이라며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적법한 경찰 수사를 흔들어 대한민국의 법치주의를 훼손하려는 언행을 삼가해달라"고 촉구했다.

장 의원의 비판에 대해 "입에 담기 힘든 정도의 욕설 수준의 표현"이라며 "14만 경찰관과 가족들은 돌이킬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장 의원 지역구를 포함해 이 나라 곳곳에는 불철주야 국민의 안전을 위해 근무하는 경찰관들이 장 의원의 눈에는 함부로 대해도 좋은 하찮은 존재로 보인 모양"이라며 "우리는 자긍심을 갖고 열심히 근무하고 있으며 경찰도 엄연히 대한민국의 국민이고 주권자"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사진 출처: 페이스북

앞서 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16일 자유한국당 울산시장 후보인 김기현 현 시장의 측근의 비리를 포착해 울산시청을 압수수색하고, 김 시장의 동생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울산 중부경찰서는 지난 21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일행의 항공기 탑승과 관련된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한국공항공사 울산지사장 등 울산공항 직원 2명을 수사 중이다.

이에 자유한국당 원내지도부는 19일 경찰청을 항의 방문했고, 자유한국당 소속 울산지역 국회의원들도 21일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을 찾아가 항의했다.

장 의원은 지난 22일 논평에서 "경찰이 급기야 정신줄을 놓았다.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며 "정권과 유착해 20세기 권위주의 정권의 서슬 퍼런 공안정국을 만들고 있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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