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국당 '울산시청 압수수색' 비판에 경찰 분노 폭발(종합3보)

2018. 3. 2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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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울산시청 압수수색에 나선 것을 놓고 자유한국당이 '정치공작'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자 경찰 내부에서 강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역 경찰서 소속 A 경감은 전날 경찰 내부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한국당 의원들의 울산경찰청 항의방문과 홍준표 대표, 장제원 수석대변인 등의 발언이 "면책특권을 남용한 협박이자 공무집행방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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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견병 걸린 미친개' 등 발언에 내부망 비판 글 잇따라
"면책특권 남용 협박" "수사권 안 받으면 된다" 반응도
항의 피켓 들고 '인증샷' 운동도 이어져
지난 21일 오후 김기현 울산시장 비서실 압수수색과 관련해 울산지방경찰청을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이 황운하 청장의 답변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경찰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울산시청 압수수색에 나선 것을 놓고 자유한국당이 '정치공작'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하자 경찰 내부에서 강한 반발이 나오고 있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역 경찰서 소속 A 경감은 전날 경찰 내부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한국당 의원들의 울산경찰청 항의방문과 홍준표 대표, 장제원 수석대변인 등의 발언이 "면책특권을 남용한 협박이자 공무집행방해"라고 비판했다.

앞서 한국당은 울산경찰청의 압수수색을 '야당 파괴를 위한 정치공작'으로 규정하고 '광견병 걸린 미친개' 등 강한 표현을 쓰며 경찰을 비난했다. 홍 대표는 경찰에 영장청구권을 부여하는 당론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A 경감은 "적법한 수사 절차를 거쳐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정당하게 집행한 것이 어떻게 야당 탄압인가"라며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경찰청 소속 B 경무관도 같은 날 글을 올려 "국가기관이나 공직자야 늘 국민의 비판 대상"이라면서도 "어제·오늘 경찰을 향한 여러 표현이 우울하다 못해 우려스럽다"고 한국당 측 발언을 비판했다.

그는 "부모님의 귀한 자식인 내가 '사냥개', '광견병 걸린 미친개', '떼거지' 취급을 당하고 있다"며 "역대 어떤 기관, 어느 공직자를 비판할 때보다 표현이 참으로 저급하고 혐오스럽다"고 지적했다.

경찰 수사를 계기로 한국당에서 검찰-경찰 수사권 조정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나온 것을 두고 냉소하는 반응도 있었다.

인천에서 근무하는 C 경정은 "당신들이 수사권을 볼모로 잡는다면 그까짓 것 안 받으면 된다"며 "14만 경찰의 자존심을 짓밟고, 모욕적이고 수치스러운 발언을 쏟아내는 홍 대표와 한국당 일당의 발언에 침묵해서는 안 된다"고 썼다.

전날 오후까지 경찰 내부게시판에는 이 같은 내용의 글 4건이 올라왔고, 글마다 조회 수가 수천 건에서 1만 건까지 달했다.

댓글을 쓴 경찰관들은 이번 일을 두고 "경찰에 대한 선전포고", "경찰청장이 한국당 당사를 항의 방문해야 한다", "지금까지 대한민국 국민을 미친개가 지켰나" 등 강한 어조로 불만을 나타냈다.

전국 경찰관 온라인 모임인 폴네티앙도 경찰을 두고 '미친개' 발언을 한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폴네티앙은 "14만 경찰과 전직 경찰, 그 가족들은 모욕감을 넘어 매우 참담한 심정"이라며 "적법한 경찰 수사를 정치적 의도로 흔들어 법치주의를 훼손하려는 언행을 삼가 달라"고 말했다.

피켓 인증샷 올린 경찰관 [경찰 제공]
피켓 인증샷 올린 경찰관들 [경찰 제공]

일부 경찰관들은 이날부터 '돼지 눈으로 보면 세상이 돼지로 보이고 부처 눈으로 보면 세상이 부처로 보인다'는 뜻의 한문 경구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豕眼見惟豕 佛眼見惟佛)을 쓴 피켓을 들고 '인증샷'을 찍어 내부망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있다.

인증샷 참여자는 오후 4시께 200명 수준이었으나 계속해서 증가해 오후 9시까지 1천3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김기현 울산시장의 동생 비위 의혹을 수사 중인 울산경찰청에는 응원 화환과 음료수 등 선물이 답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pul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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