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에 '문재인 케어 중단' 내세운 최대집
[경향신문] ㆍ‘극우 보수단체’ 대표로 활동…복지부·의협 간 대화 난항 예상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문재인 케어)에 의사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차기 대한의사협회장으로 최대집 후보(사진)가 당선됐다. 전국의사총연합 상임대표인 최 후보는 공약으로 ‘문재인 케어 중단’을 내세운 ‘초강경파’다. 현재 의협에서도 ‘비상대책위원회 투쟁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3일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개표 결과 최 후보가 6392표 27.9% 받아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에는 전자투표로 2만656명, 우편투표로 891명이 참여해 총 2만1547명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최 후보는 전자투표 집계 결과에서 2위 김숙희 후보(4416표·20.5%)에 2036표 앞서 1위를 기록하면서 우편투표 개표 결과와 상관없이 당선을 확정지었다. 임기는 5월1일 시작된다.
초강경파인 최 후보가 당선되면서 당장 보건복지부와 의사협회 간 대화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복지부와 의사협회는 ‘의-정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9차례 대화를 나눴으나 좀처럼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 5일에는 실무협의체에 참여하던 비대위 의원들이 모두 사퇴했다. 여기에 복지부도 물러서지 않고 지난 13일 “상복부 초음파 건강보험 확대를 4월1일부터 실시하겠다”는 고시 개정안을 행정 예고하면서 관계는 더 악화됐다.
최 후보는 당선 직후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제 공약의 핵심이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를 막겠다는 것’과 ‘예비급여 철폐’였다”며 “이 두 가지 전제조건이 받아들여져야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는 의료계와 협의를 무시하고 상복부 초음파 급여화를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며 “이것부터 중지하면 대화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최 후보는 극우 보수단체 대표로 활동하면서 이름을 알린 전력이 있다. ‘자유통일해방군’ 상임대표이자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를 맡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와 석방을 주장하며 수차례 태극기 보수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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