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분석] '김희진 라이트' 이정철 용병술, 딱 1점 부족했다

2018. 3. 2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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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네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는 IBK기업은행이 벤치의 관록과 선수들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날 센터로 선발 출전한 김희진을 라이트로 돌리는 새 포메이션을 가지고 나왔다.

센터와 라이트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김희진의 활용성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김희진은 3세트 들어 오른쪽, 왼쪽, 중앙까지 코트 곳곳을 종횡무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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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통산 네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는 IBK기업은행이 벤치의 관록과 선수들의 저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승리까지는 정말 딱 1점이 부족했다. 

IBK기업은행은 23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3으로 졌다. 첫 두 세트를 내주고도 마지막까지 가는 등 투혼을 발휘했지만, 5세트 14-1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승점 1점도 없는, 5전 3선승제에서 첫 판을 이렇게 졌다는 것은 남은 시리즈에도 영향을 줄 만했다. 

사실 불리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도로공사는 열흘가량을 푹 쉰 반면, 기업은행은 현대건설과의 플레이오프를 3차전까지 치렀다. 이정철 감독도 외국인 선수가 없었던 현대건설에 한 판을 내준 것이 못내 아쉬울 법했다. 체력은 확실히 불리했다. 여기에 도로공사의 전력이 만만치 않았다. 도로공사가 경험이 없는 팀도 아니었다. 베테랑들이 곳곳에 버텼다.

실제 1·2세트는 도로공사의 집중력과 꽉 짜인 경기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그러나 3세트를 앞두고 이정철 감독이 승부를 걸었다. 이날 센터로 선발 출전한 김희진을 라이트로 돌리는 새 포메이션을 가지고 나왔다. 중앙의 공격을 희생하는 대신, 날개의 공격을 강화하기로 했다. 센터와 라이트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김희진의 활용성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그리고 염혜선 대신 이고은을 선발로 투입했다. 세터까지 교체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사실 정규시즌에서도 매번 성공한 전술은 아니었다. 도로공사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날은 확실히 효과를 봤다. 김희진이 반대편을 뚫자, 집중견제에 시달리던 메디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메디는 3세트부터 맹활약했다. 여기에 이날 2세트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던 박정아 앞에도 김희진이 서 압박을 줬다. 김희진은 3세트 들어 오른쪽, 왼쪽, 중앙까지 코트 곳곳을 종횡무진했다.

결국 이렇게 도로공사를 몰아붙인 끝에 귀중한 한 세트를 따낸 기업은행은 4세트에서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메디가 이바나를 견제하면서도 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선수들의 몸을 날리는 수비도 집중력이 있었다. 17-18에서 이효희에게 연거푸 서브 득점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으나 지칠 줄 모르는 메디를 앞세워 기어이 세트를 뒤집고 5세트까지 갔다.

5세트도 상대 리시브의 핵인 문정원을 흔들었고, 메디는 철인의 면모를 과시했다. 여기에 상대 공격수인 이바나의 타점이 떨어지면서 리드를 잡았다. 오히려 당황하는 쪽은 도로공사였다. 14-11까지 앞섰다. 그러나 여기서 문정원의 서브를 막지 못하고 내리 4점을 내주며 역전을 당했다. 이어 15-16에서는 세터와 메디의 호흡이 맞지 않으며 허무하게 한 판을 내줬다.

마지막 순간 리시브가 흔들렸고, 그 과정에서 팀 전체가 흔들렸다. 이정철 감독이 작전타임을 부르며 분위기를 다잡고자 애썼으나 허사였다. 메디(44점)의 건재와 김희진 카드의 발견은 수확이지만, 기업은행으로서는 이 패배 충격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V4 도전의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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