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전의 경쟁자, 사실상 예언이 된 폭로전

박영회 입력 2018. 3. 23. 20:19 수정 2018. 3. 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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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구속된 두 전직 대통령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은 11년 전인 2007년 당시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 자리를 두고 경쟁하던 사이였습니다.

당시 서로를 공격하며 폭로하는 발언들을 저희 기자가 찾아봤는데 거의 다 현실이 됐습니다.

사실상 예언수준입니다.

박영회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대통령 선거 본선보다 치열했던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이명박, 박근혜 두 후보가 선두 그룹이었습니다.

[이명박 예비후보 출마선언/2007년 5월] "대한민국을 사랑합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진정 자랑스럽습니다."

[박근혜 예비후보 출마선언/2007년 6월] "저의 삶을 견지해 온 것은 정직과 신뢰였습니다."

두 후보는 서로를 향한 검증의 날을 세우는 공격적인 전략을 구사했습니다.

이명박 후보를 겨눈 칼날은 도곡동 땅을 포함한 재산 은닉 의혹이었습니다.

[박근혜 예비후보/2007년 8월] "그 땅이 누구의 땅이란 말입니까? (주인이) 우려한 대로 밝혀진다면 그때는 이번 대선 어떻게 되겠습니까?"

땅 매각 대금의 흐름을 따라 다스 실소유주, BBK 주가조작 의혹이 이어졌습니다.

[홍사덕 선대위원장 (박근혜 후보 측)/2007년 6월] "처남이 최대 주주로 있는 '다스'라는 회사에서 뉴타운개발 예정지 길 건너편에다가 큰 사업을 벌였습니다."

박근혜 후보에겐 측근 최태민 목사의 비리 의혹이 제기되는데, 이 때 그의 딸 바로 최순실이 등장합니다.

[김해호 한나라당 당원/2007년 6월] "최순실이라고 하는 최태민의 딸은 유치원 원장 밖에 하지 않은 사람이, 수백억 대의 재산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국정농단을 예언하는 발언도 이 때 나왔습니다.

[진수희 대변인 (이명박 후보측)/2007년 7월] "청와대도, 행정부도, 산하기관도, 최태민의 일족이 장악하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두 후보의 방어 전략은 일관된 부인이었습니다.

[이명박] "그 말이 많은 도곡동 땅이 또 나왔습니다. 세상에 내 것이 아니라는 변명이 이렇게 힘들어요. 다 내 것이라고 하는데…"

[박근혜] "실체가 없는 얘기를 똑같이 열 번 하면 실체가 있는 얘기가 됩니까? 그건 아니잖아요."

11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두 후보는 모두 대통령을 거쳐 수감자 신세가 됐고, 당시 의혹 수준에 멈춰있던 진실은 이제 맨 얼굴을 서서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영회입니다.

박영회 기자 (nofootbird@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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