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뇌회로에 의한 질환.. 브레이크 걸 해법 있다

박태해 2018. 3. 23.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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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할 땐 뇌과학/알렉스 코브 지음/정지인 옮김/심심/1만7000원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는 성인 인구의 4.5%인 214만여 명(세계보건기구·WHO· 2016년 기준)이다.

그는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 원리를 바탕으로 환자들이 우울증 '하강나선'에 붙잡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와 우울증과 관련한 뇌 회로와 화학물질에 대해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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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코브 지음/정지인 옮김/심심/1만7000원
우울할 땐 뇌과학/알렉스 코브 지음/정지인 옮김/심심/1만7000원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는 성인 인구의 4.5%인 214만여 명(세계보건기구·WHO· 2016년 기준)이다. ‘마음의 감기’라 불리는 우울증은 현대인이면 누구나 앓을 수 있지만 방치하면 최악의 경우 자살로 끝날 가능성이 큰 위험한 질환이다. 그럼에도 주변인들은 “모든 일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너보다 더 상황이 안 좋은 사람도 나름 잘 살고 있다”고 환자들에게 말한다. 우울증을 개인의 의지가 약해서 걸리는 질환 정도로 여기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근래의 신경 과학자들은 우울증은 개인의 의지와 노력에 의해 좌우되는 게 아니라 ‘뇌가 작동하는 방식’에 의한 질환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인 신경과학자이자 우울증 전문가인 저자 알렉스 코브의 ‘우울할 땐 뇌과학‘은 신경과학 관점에서 우울증을 들여다보고 있다. 그에 따르면 뇌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변한다. 그는 ‘신경가소성(neuroplasticity)’ 원리를 바탕으로 환자들이 우울증 ‘하강나선’에 붙잡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이유와 우울증과 관련한 뇌 회로와 화학물질에 대해 설명한다. 주의를 집중하거나 의도적으로 생각을 특정 방향으로 이끌거나 분명한 목적을 품고 감정을 평온하게 가라앉히는 모든 일이 뇌를 바꾼다. 이것이 바로 신경가소성이다. 가벼운 우울이 만만치 않은 건 일순간 기분을 저조하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 하기 때문이다. 뇌는 그런 하강 나선 방향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우울증에서 빠져나오기가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뇌 회로들은 기분을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능력뿐 아니라 에너지가 넘치고 잠도 잘 자고 주위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행복한 상승변화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있다는 것이다. 책 2부에선 생활에 구체적인 변화를 줌으로써 하강나선을 상승나선으로 뒤집는 방법을 알려준다.

운동이 대표적인 우울증 탈출법이다. 운동을 하면 BDNF(뇌유래신경영양인자) 같은 신경성장인자가 증가한다. 뇌를 튼튼하게 만들어 우울증뿐 아니라 여러 문제에 대항할 힘을 길러준다. 치료에 쓰이는 항우울제가 바로 BDNF를 증가시키는 기능을 한다. 우유부단함도 우울증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선택의 상황에서는 최선의 결정이 아니라 차선이라도 일단 마음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세로토닌을 생성하는 감사한 마음도 적극 표현할 것을 권한다. 기분을 좋게 하고 나쁜 습관을 떨치게 도와준다. 전문적인 지식에도 다양한 예시와 설명으로 우울증 해법을 제시하는 과학적인 책이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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