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영장 발부되자.. MB "이런 세상 올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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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사진) 전 대통령은 22일 밤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구속영장 발부 소식을 들었다.
이 전 대통령은 가족과 측근들에게 "이런 세상이 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은 가족들을 한 명씩 끌어안은 뒤 각각 위로했다고 한다.
류우익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20여명의 이명박정부 시절 참모들도 울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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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사진) 전 대통령은 22일 밤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구속영장 발부 소식을 들었다. 이 전 대통령은 가족과 측근들에게 “이런 세상이 올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런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자택에 함께 있었던 한 측근은 23일 “어떤 의미인지는 더 말씀하지 않았다”며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구속영장 발부 소식이 알려진 뒤 집안은 울음바다로 변했다. 집에는 세 딸인 주연(47)·승연(45)·수연(43)씨와 아들 시형(41)씨, 둘째사위 최의근(45) 서울대병원 의사, 막내사위 조현범(46) 한국타이어 대표, 손주들이 모여 있었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맏사위 이상주(48) 삼성전자 전무는 보이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가족들을 한 명씩 끌어안은 뒤 각각 위로했다고 한다. 부인 김윤옥 여사는 이 전 대통령을 부둥켜안고 대성통곡했다. 이 전 대통령은 “울지 마라, 울면 안 된다”고 위로했다. 역시 울고 있던 아들 시형씨에게는 “강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착잡한 표정이었지만, 밝은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는 게 주변 사람들의 전언이다.
이 전 대통령은 1964년 고려대 재학 시절 한·일 회담 반대를 위한 6·3 시위로 구속됐던 경험을 얘기하며 “54년 만에 나이 80이 다 돼 감옥에 간다”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6개월간 복역했다. 41년생인 이 전 대통령은 우리 나이로 78세다. 류우익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20여명의 이명박정부 시절 참모들도 울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 전 대통령은 “밤잠 못 자고 일만 죽도록 했는데, 내 잘못으로 불명예스럽게 됐다. 안타깝다”고 참모들을 위로했다. 이 전 대통령은 평소 먹던 약 5일치를 챙겨 서울동부구치소로 떠났다. 이 전 대통령은 기관지가 좋지 않아 관련 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0시20분쯤 서울동부구치소 3평짜리 독방에 수감됐다. 수인번호 ‘716’이 부여됐다.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됨에 따라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경호는 잠정 중단됐다. 김윤옥 여사와 서울 논현동 자택에 대한 경호·경비는 계속된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연금은 계속 지급된다. 다만 향후 재판에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될 경우 경호를 제외한 연금 등 모든 예우는 사라진다.
검찰은 수감 첫날에는 조사를 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변호인단과 두 시간가량 접견했다. 본격적인 검찰 조사는 다음 주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검찰은 경호 등 안전 문제를 고려해 구치소 방문조사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구속된 박근혜 전 대통령도 사흘 휴식 후 다섯 차례 옥중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혐의가 많은 만큼 구속기간(10일)을 한 차례 연장해 20일 정도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이 전 대통령 기소 시점은 다음 달 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선 황인호 기자 remember@kmib.co.kr
사진=곽경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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