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자율차 사고, 정말 피할 수 없었나

김익현 기자 2018. 3. 2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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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버 자율주행차 사고를 둘러싼 여론이 바뀌고 있다.

사고 직후 '불가피한 상황'이란 경찰 발표가 나올 때만 해도 "사람이라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란 여론이 우세했다.

이번에 인명 사고를 낸 우버 자율주행차량은 레이더와 카메라, 라이다(lidar)를 탑재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에 사용될 레이더와 라이다 기술이라면 이번 사고에선 목표물을 감지한 뒤 바로 제동 장치를 작동시켰여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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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가들 "충분히 예방..제동했어야" 지적

(지디넷코리아=김익현 기자)우버 자율주행차 사고를 둘러싼 여론이 바뀌고 있다. 사고 직후 ‘불가피한 상황’이란 경찰 발표가 나올 때만 해도 “사람이라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란 여론이 우세했다.

하지만 사고 영상이 공개된 직후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통상적인 운전자라면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22일(현지시간) “사고 영상을 보면 피해자가 최소한 한 개 차선을 건넌 뒤 차량이 치여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이런 근거를 토대로 블룸버그는 “이번 사고는 아자율주행 기술에 대해 새로운 의문을 제기한다”고 꼬집었다.

미국 경찰이 우버 자율주행차 사망 사고 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유튜브 캡쳐)

블룸버그와 인터뷰한 전문가들은 인간 운전자였다면 그 상황에 좀 더 빨리 반응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랬더라면 사망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을 수도 있을 것이란 얘기다.

실제로 블룸버그와 인터뷰한 한 전문가는 “아스팔트 도로에서 운행하는 통상적인 인간 운전자라면 (이번 사건 같은 경우) 사물을 인지하고 반응한 뒤 브레이클 밟게 되면 250cm 정도 앞에서 정지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레이더-라이다 기술 제대로 작동했는지 의문"

하지만 우버에게 더 뼈아픈 지적은 인간 운전자와의 비교가 아니다. 자율주행 기술의 장점은 제대로 못 살렸다는 비판이 더 심각하게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많다.

이번에 인명 사고를 낸 우버 자율주행차량은 레이더와 카메라, 라이다(lidar)를 탑재하고 있다.

특히 중요한 것은 라이다다. 라이다는 ’Light Detection And Ranging(빛 탐지 및 범위측정)’의 약어로 목표물에 레이저를 쏜 뒤 돌아오는 시간을 토대로 거리, 방향, 속도 같은 것들을 감지하는 기술이다.

자율주행차에 사용될 레이더와 라이다 기술이라면 이번 사고에선 목표물을 감지한 뒤 바로 제동 장치를 작동시켰여야 한다는 것이다. 설사 카메라가 행인을 발견하지 못했더라도 라이다 기술은 뭔가 수상쩍은 물체가 나타났다는 사실을 감지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조사관이 인명 사고를 낸 우버 차량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NTSB)

하지만 우버의 차량은 행인을 치기까지 브레이크를 전혀 작동시키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두 가지 가능성을 지적했다.

첫째. 센서가 갑자기 나타난 행인을 감지하지 못했다.
둘째. 의사결정 소프트웨어가 행인을 보고도 제동을 해야 할 상황이 아니라는 판단을 했다.

우버가 이 부분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물론 둘 중 어떤 쪽이더라도 심각한 상황이다.

사고 초기 경찰의 우호적인 발표로 기술적인 한계 논란은 비켜가는 듯했다. 하지만 영상 공개 이후엔 우버 자율주행차량의 기술적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

김익현 기자(sini@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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