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서귀포로소이다' 봄맞이 축제 제주 남녘서 개막

24일까지 이틀간 전통문화·공연 등 체험행사 풍성

(서귀포=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의 봄 정취와 전통문화를 즐기는 제8회 서귀포 봄맞이 축제가 23일 이중섭공원 일대에서 개막했다.

서귀포봄맞이축제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이 축제는 '복사꽃이 돗국물에 빠진 날'(복사꽃이 몸국을 끓이는 가마솥 돼지고기 국물에 떨어지는 잔칫날 모습을 상징)이란 주제로 24일까지 펼쳐진다.

이날 정방동주민센터에서 집안을 관장하는 여러 가신(家神) 중 높은 위치에 있는 문신(門神)을 대접하고 가정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문전제(門前祭)의 의미에 대해 재조명하는 전문가 포럼이 열렸다.

이어 이중섭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정의향교 집전으로 남극노인성제를 열고, 이중섭미술관 앞마당에서 개막공연을 펼쳤다.

남극노인성제는 노인성이 인간의 수명을 관장한다고 여기던 고려·조선시대 나라의 평안과 백성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던 국가제사다. 우리나라에서 노인성을 제대로 관찰할 수 있는 곳은 제주에서도 남쪽이 트여 있는 서귀포로 전해진다.

둘째 날인 24일에는 '몸국', '돼지고기반' 등 전통음식을 나눠 먹는 행사가 마련되며, 진달래꽃 화전음식 재현·체험 행사가 열린다.

한국 근대 서양화의 거장 이중섭(1916∼1956)을 기리는 서귀포 은지화 그림그리기 대회, 청소년 크레센도 밴드 등의 다양한 공연, 꽃나무 나눔행사가 진행된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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