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 나와 구치소 향한 이명박 전 대통령..측근들은 '침통', 시민들은 '함성'
[경향신문]
법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한 22일 밤 서울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자택 주변은 긴장감이 가득했다.
1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때와 달리 지지자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대신 수십여명이 넘는 취재진이 구속되는 이 전 대통령의 모습을 취재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이 전 대통령은 하루종일 자택에 머물며 법원의 영장심사 결과를 기다렸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이후 자택 안에서 칩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11시5쯤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자택 주변에 모여있던 시민들은 함성을 질렀다. 영장이 발부되고 50분쯤이 지난 뒤 검찰 수사관들이 탄 검정색 K9, K5 등 차량 3대가 자택 앞에 섰다. 몇몇 시민들은 “대한민국 만세”라고 외치며 박수를 쳤다.
검찰이 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자택 안으로 들어서자 자택 안에서 유인촌 전 장관, 조해진 전 의원, 장제원 의원, 권성동 의원, 이동관 전 수석 등 친이계 인사 등 30여명이 나와 도열했다. 3분쯤 뒤 이 전 대통령이 자택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검은색 정장 차림에 굳은 표정인 그의 얼굴에 카메라 플래시가 쉴 새 없이 비춰졌다. 이 전 대통령은 몇몇 측근들과 악수를 한 뒤 검찰 수사관들과 함께 호송차에 올라탔다. 측근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이 모습을 지켜봤다. 멀리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친이계 인사들을 향해 “저 사람들도 감방에 넣어라”고 소리 질렀다.
자정무렵 이 전 대통령은 시민들이 준비한 ‘감방가기 딱 좋은 밤’이라고 쓰여진 현수막을 뒤로 한 채 서울 동부구치소로 향했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동 성범죄, 협박 당한 피해자 ‘자기 촬영’ 크게 늘었다…피해자 평균 연령 ‘13.9세’로 하향
- “육군은 철수...우린(해병) 한다” “사단장님이 ‘하라’ 하셨다”···채 상병 사건 녹취록 공
- [공식]하이브, 어도어 감사 중간발표…“민희진 고발할 것”
- 하마스, ‘손목 잃은 인질’ 3분짜리 영상 공개
- “매월 10만원 저금하면 두 배로”…다음주부터 ‘청년통장’ 신청 모집
- 영국 찰스 3세, 케이트 왕세자빈에 명예 훈작 수여…왕실인사 중 최초
- [초선 당선인 인터뷰] 천하람 “한동훈은 긁어 본 복권…정치 리더로서 매력 없어져”
- 국민의힘 중진들 서로 “네가 해라, 비대위원장”···2주째 당 수습 첫발도 못뗐다
- 니카라과, “재정 악화” 이유로 한국 대사관 철수 통보
- 현대차, 차량 내부 20℃ 이상 낮춰주는 틴팅필름 개발…‘뙤약볕’ 파키스탄서 실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