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고민' 깊어졌다..미 기준금리 0.25%P 인상..10년 만에 역전

안광호 기자 2018. 3. 22. 22: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ㆍ인상 압박 커졌지만 가계빚 부담
ㆍ“당장은 괜찮다”…5월 금통위 주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2일(한국시간)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3개월 만에 미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한·미 간 기준금리는 2007년 8월 이후 10년7개월 만에 역전됐다. 한국은행도 빠르면 5월, 늦어도 7월에는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이날 제롬 파월 신임 의장이 처음 주재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1.25~1.5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인상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한국 기준금리(연 1.50%)를 웃돌게 됐다.

파월 의장은 이틀간의 FOMC 회의 뒤 연 기자회견에서 “최근 경제 전망이 밝다”며 “여러 지표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굳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 경기 부양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금리 역전으로 인한 국내 자본의 이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기초경제 여건이 양호하고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되는 등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외국 자금의 유출입 변동성도 줄었다.

관심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언제 인상할 것이냐로 모아진다. 미 연준은 오는 6월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면 한·미 간 금리격차는 0.5%포인트까지 벌어진다. 한은이 선제대응을 한다면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미국 금리 인상을 지켜본 뒤 따라간다면 7월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

한은이 금리 인상을 주저하는 이유는 국내 경기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145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가 가장 큰 부담거리다. 1%대에 머무는 소비자물가상승률도 고민스럽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