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대통령, 국가비상사태 45일 만에 해제..지배체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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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라 야민 몰디브 대통령이 야당에 우호적인 결정을 내린 대법원에 반발해 지난 45일간 선포했던 국가 비상사태를 22일 해제했다고 AP, AFP 통신 등이 전했다.
결국, 야민 대통령은 45일간 비상사태 선포를 통해 야당인사들의 복권을 무위로 돌리고 여당에 우호적인 대법원을 구성하는 등 자신의 지배체제를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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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압둘라 야민 몰디브 대통령이 야당에 우호적인 결정을 내린 대법원에 반발해 지난 45일간 선포했던 국가 비상사태를 22일 해제했다고 AP, AFP 통신 등이 전했다.
몰디브 대통령실은 이날 성명에서 "국가 안보 위협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줄어들었고, 추가적인 손실을 막기 위해 대통령이 비상사태 해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일 대법원이 징역형을 선고받고 영국으로 망명한 모하메드 나시드 전 대통령을 포함한 야당인사 9명에 대한 재심과 석방, 여당 탈당으로 의원직을 박탈당한 12명의 복직을 명령하자 야민 대통령은 나흘 뒤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야민 대통령 측은 비상사태 선포 직후 영장 없이 국민을 체포·구금할 수 있는 권한을 이용해 압둘라 사이드 대법원장과 알리 하미드 대법관, 친야당 성향의 마우문 압둘 가윰 전 대통령 등을 테러와 부패 등 혐의로 체포했다.
검찰은 40여 일 수사 끝에 지난 20일 사이드 대법원장과 하미드 대법관, 가윰 전 대통령과 국회의원인 그의 아들 등 9명을 테러 혐의로 기소했다.
그사이 대법원은 체포되지 않은 대법관 3명만으로 재판부를 구성, 야당인사에 대한 석방·재심 명령과 여당 탈당 의원의 의원직 복직 명령을 모두 취소했다.
결국, 야민 대통령은 45일간 비상사태 선포를 통해 야당인사들의 복권을 무위로 돌리고 여당에 우호적인 대법원을 구성하는 등 자신의 지배체제를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시드 전 대통령의 재심 취소로 올해 치러질 대선에서 야권은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없어 야민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시된다는 전망도 나온다.
나시드 전 대통령은 "야민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해제한 것은 더는 비상사태가 필요 없기 때문"이라며 "그는 사법부와 입법부를 장악했고 불법으로 수백 명을 체포했으며 독재를 몰디브의 새로운 표준으로 만들었다"는 성명을 내고 반정부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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