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줄' 나일강에 댐 건설?..세 나라 외교 전쟁 치열

이대욱 기자 입력 2018. 3. 22.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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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2일)은 '세계 물의 날'입니다. 저희는 아프리카의 젖줄인 나일강을 둘러싸고 여러 국가들이 벌이고 있는 치열한 '물의 전쟁'을 취재했습니다.

카이로 이대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나일강은 이집트의 생명줄 그 자체입니다. 이집트 인구의 90%가 나일강 주변에 모여 살고 있고 이집트에서 쓰는 생활용수의 90% 이상이 바로 이 나일강에서 나옵니다.

이 나일강을 둘러싸고 이집트와 에티오피아가 몇 년째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발단은 에티오피아가 7년 전 나일강에 초대형 수력 발전소를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부터입니다. 자국의 심각한 전력난을 해결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집트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상류에 대형 댐이 건설되면 하류인 이집트로 유입되는 강물 양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농경지 피폐와 전력 생산 차질 등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에티오피아는 그러나 "댐 건설은 생존의 문제"라며 강행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실레시 베켈/에티오피아 수자원장관 : 에티오피아의 빈곤퇴치와 경제 발전 등을 위해 댐 건설은 필수적입니다.]

협상 끝에 두 나라는 가까스로 댐 건설에는 합의했지만 피해 보상 등에 이견이 커 올해 말 완공을 앞두고도 아직 최종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또 다른 나일강 인접국인 수단까지 끼면서 갈등이 더 깊어진 상태. 세 나라는 나일강의 혜택을 놓고 지금도 치열한 외교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부영, 영상편집 : 이승열)   

이대욱 기자idwoo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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