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기준금리, 10년 만에 역전..이자 압박 시작되나

김흥수 기자 2018. 3. 2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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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석 달 만에 기준금리를 또 올렸습니다. 예상했던 일이지만 금융위기 이후 10년여 만에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됐습니다. 문제는 경기가 살아나는 미국이 앞으로도 금리를 더 올리겠다고 공언한 겁니다. 높은 금리를 선호하는 외국인 투자금이 우리나라에서 빠져나갈 우려가 커지는 건데, 그렇다고 우리도 따라서 올리자니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김흥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 중앙은행의 발표 내용이 예상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국내 주식과 외환시장은 일단 안정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출근길 한국은행 총재의 얼굴에는 고민이 가득했습니다.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언제까지 역전이 돼도 무방할지 하는 것은 정말 예단해서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고민을 많이 해나가겠습니다.]

당장 외국인 투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은 낮지만, 금리역전 상황이 장기화하면 상황이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 연준이 올해 3번 정도로 예상된 금리 인상을 4번으로 늘릴 여지를 남기면서 내년 말 미국 기준금리는 최대 3%까지 오를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경기회복이 더딘 한국은 금리를 따라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우선 1천450조 원 이상으로 급증한 가계부채가 부담입니다. 주택담보대출 등 은행 대출금리가 이미 줄줄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서민경제를 압박할 수 있습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부실 가구를 중심으로 해서 상당히 원리금 상환에 압박을 느끼고 가계부분에 디폴트(채무불이행)가 확산될 수 있다.]

제조업 구조조정과 국제통상 압박 등 부정적 변수가 많은 것도 통화 당국의 고민을 키우고 있습니다.

금융시장에서는 뚜렷한 경기 회복 신호가 없으면 올 하반기에나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우기정)   

김흥수 기자domd533@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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