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 일촉즉발.."트럼프 표밭 겨냥 보복"(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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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과 CNN 등이 21일(현지시간) 우려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최대 대중 수출품인 콩, 사탕수수, 돼지고기 등에 대한 보복 관세로 맞서겠다고 경고했다.
한 중국 정부 관료는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 규모를 정확히 측정해 동등하고 비례되는 대응을 할 것"이라며 "미국산 콩, 사탕수수, 돼지고기 등에 대한 관세는 미국의 관세 부과 규모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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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철강·알루미늄 이어 최대 600억弗 對中 관세폭탄
中, "당한만큼만, 대신 제일 아픈 곳에"..'팜벨트' 정밀타격
"美 관세 규모 따라 콩·수수·돼지에 동등한 보복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오는 23일부터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물릴 예정이다. 이는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무역장벽이라는 관측이 많다. 또 이와는 별도로 백악관이 이르면 22일 중국을 대상으로 500억~600억달러(약 53조6000억~64조3200억원)에 달하는 관세 부과계획을 발표할 방침이라고 CNN과 블룸버그 등이 전했다. 현재 100여가지 중국 상품에 관세를 물리는 방안을 고려하는 등 ‘최대압박’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도 관세 부과 규모가 최소 300억달러(약 32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관세 부과 규모는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에 따른 미국의 경제 손실 추산치를 근거로 산출됐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최대 대중 수출품인 콩, 사탕수수, 돼지고기 등에 대한 보복 관세로 맞서겠다고 경고했다. 한 중국 정부 관료는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 규모를 정확히 측정해 동등하고 비례되는 대응을 할 것”이라며 “미국산 콩, 사탕수수, 돼지고기 등에 대한 관세는 미국의 관세 부과 규모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은 시장을 더 열겠다면서 화해의 제스처도 보이고 있다. 장치웨 뉴욕주재 중국 총영사는 전날 “중국은 기대 이상의 시장 개방 태세를 갖출 것”이라며 “특히 금융 부문에서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장벽을 허물거나 완화, 중국 기업들과 동일한 진입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전쟁을 피하기 위해 ‘당근과 채찍’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현재 철강·알루미늄을 비롯한 관세 부과와 관련해 미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지난 달에 이미 관세폭탄을 예상하고 미국산 농산물 수입업자들을 소집해 보복 및 대응 방침을 정했다는 설명이다. 당시 회의에선 브라질, 아르헨티나, 폴란드 등으로부터 콩을 수입해 미국산 콩을 대체하는 대안도 논의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이 보복 관세를 물리려는 품목들은 미국의 팜벨트(농장지대) 지역의 주력 수출품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통령 선거 당시 대두와 돼지를 많이 생산하는 상위 10개주 가운데 8곳에서 승리했다. 수수 최다생산 10개주 중에선 7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다시 말해 중국은 당한 만큼만 보복하되, 가장 아픈 곳인 공화당의 표밭을 직접 타격하겠다는 의도다. 트럼프 대통령에겐 뼈아픈 일침이 될 수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중국의 보복 가능성을 인정하며 “워싱턴도 그에 상응하는 맞대응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 및 회의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CNN머니는 “월가에서부터 월마트에 이르기까지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600억달러 관세가 미국 내 일자리를 죽일지, 살릴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정부는 미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를 막기 위해 최대 압력을 가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EU와 한국 등 동맹국들에게는 철강·알루미늄 관세 면제 가능성을 시사, 중국과의 전면전에 파트너들을 끌어들이려고 열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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