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리도 시민입니다"..'참정권' 요구 청소년 삭발

최동현 기자 2018. 3. 22.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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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숙'이라는 낙인, 청소년의 목소리를 지우는 폭력입니다."

청소년의 참정권 보장을 요구해 온 10대 여학생들이 '4월 내 선거연령 하향'과 '6·13 지방선거 청소년 참여'를 촉구하며 삭발식을 단행했다.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는 22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긴급 농성 돌입 및 청소년 삭발식' 기자회견을 열고 "미성숙하다는 낙인으로 우리의 참정권을 제한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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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숙이라는 낙인, 청소년 목소리 지우는 폭력"
"4월 내 선거연령 하향..'참정권 반대' 한국당 떠나라"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회원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에서 열린 만18세 이하 선거연령 하향 4월 국회 통과 촉구 기자회견에서 삭발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8.3.22/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미성숙'이라는 낙인, 청소년의 목소리를 지우는 폭력입니다."

청소년의 참정권 보장을 요구해 온 10대 여학생들이 '4월 내 선거연령 하향'과 '6·13 지방선거 청소년 참여'를 촉구하며 삭발식을 단행했다.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는 22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긴급 농성 돌입 및 청소년 삭발식' 기자회견을 열고 "미성숙하다는 낙인으로 우리의 참정권을 제한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삭발식에 앞서 발언에 나선 김윤송양(16)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권리를 외치며 공식적으로 삭발을 한 전례는 찾아볼 수 없다"라며 "그동안 청소년들에게는 삭발할 자유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삭발도 참정권의 하나"라고 외친 김양은 "단지 '어린 것이 말대꾸한다'는 이유로 뺨을 맞고 머리채를 휘어 잡힌 적이 너무나 많았다. 참정권이 절박한 청소년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삭발을 결심했다"고 호소했다.

김양과 함께 삭발을 결심한 김정민양(17)은 "이미 1980년 국회에서 시작된 '만 18세 이하 선거연령 하향' 논의가 38년째 제자리걸음"이라며 "'미성숙'이라는 낙인은 청소년의 목소리를 지워버리려는 가장 악랄한 폭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여학생 옆과 함께 삭발식에 나선 권리모양(16)도 "청소년 참정권은 '당신들에게도 있으니 우리도 달라'는 단순한 부탁이 아니다"라며 "청소년 또한 시민이고, 시민이기에 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권리를 보장하라는 요구"라고 강조했다.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회원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에서 열린 만18세 이하 선거연령 하향 4월 국회 통과 촉구 기자회견에서 삭발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8.3.22/뉴스1 © News1 이동원 기자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국회 내 정당 대표들도 삭발식에 참석해 청소년들과 뜻을 함께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어린 세 학생이 머리를 깎겠다고 나서는데 국회가 아직도 (선거연령 하향을) 통과시키지 못해 부끄럽다"면서 "청소년들은 지난해 촛불집회에서 '청소년 연대'라는 깃발을 들고 선두에 섰고, 18세가 되면 납세의 의무, 국방의 의무, 결혼의 자유를 누리는 데도 오직 참정권만 안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는 나라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며 "단 10초면 통과할 수 있는 이 안건이 자유한국당의 반대로 그러지 못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지지의 뜻을 전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청소년의 참정권은 선거 유불리가 아닌 청소년의 미래에 대한 문제이고 주권의 문제"라면서 "4월 국회까지 갈 것 없이 3월 국회 내에 반드시 처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현행법상 공무원이 될 수 있는 나이가 18세"라며 "18세에 공무원이 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무원이 될 수 있는데 정작 투표권이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노 원내대표는 "3·15 마산 의거도 고등학생이 주도했고, 우리는 고등학생이 만든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다"며 "선거연령 하향안을 반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국회와 한국을 떠나라"고 질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Δ4월 국회 내 선거연령 만 18세 이하 하향 통과 Δ6·13 지방선거 청소년 투표 참여 Δ자유한국당 규탄 등을 외치며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한다.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 관계자는 "4월 국회에서 청소년 참정권이 통과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dongchoi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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