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희망홀씨 대출, 올해 3.3조원 공급..청년층 등 우대금리 대상 확대

[데일리안 = 배근미 기자]

4대 서민금융상품 가운데 하나인 새희망홀씨 대출이 작년 한 해에만 3조원 가량 취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올해 이보다 약 3000억원 늘린 3조3000억원의 새희망홀씨 공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2017년도 새희망홀씨 취급실적에 따르면 국내 15개 시중은행(산업·수출입 제외)들은 작년 한 해 동안 21만113명을 대상으로 총 2조9991억원의 새희망홀씨 상품을 공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7271억 증가한 수치로 당초 목표치의 99.4% 규모에 해당한다.

은행 별로는 신한은행이 543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EB하나은행(5352억원)과 국민은행(5230억원), 우리은행(4835억원), 기업은행(3051억원), 농협(1725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상위 6개은행 실적이 전체 실적의 8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우리은행(95.7%↑)과 KEB하나은행(54.6%↑), 기업은행(62.4%↑)의 새희망홀씨 취급액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희망홀씨의 평균 금리는 7.9% 수준으로 1년 전보다 0.09%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 가계대출 금리상승폭(0.32%p)과 비교해 4분의 1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금리 상승기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서민층을 배려해 금리인상을 자제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용계층을 살펴보면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인 저신용계층과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인 저소득 차주에 대한 대출 비중이 93.9%로 대부분 경제적으로 어려운 서민계층에서 수혜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상품의 연체율은 2.33%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0.09% p)했으나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당국은 새희망홀씨 대출을 서민들에게 보다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올해 공급량을 전년 대비 2825억원 증가한 3조3000억원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법정최고금리 인하와 금리인상,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금융권의 리스크관리 강화 등의 여파로 서민층의 금융애로가 가중될 우려가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당국은 올해부터 어려운 서민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새희망홀씨 대출 우대금리 대상을 기존 취약차주에서 29세 이하 청년층, 65세 이상 고령자, 장애인 등으로 확대하고 기존 대출 수혜자나 신규 신청자가 금융교육을 이수한 경우 대출금리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또 서민금융진흥원 맞춤대출 홈페이지에 새희망홀씨 전용화면을 구성해 대출희망자가 소득 등 기본정보를 입력하면 각 은행이 취급 가능한 대출한도 및 금리를 직접 회신하도록 해 보다 편리하게 개별 은행의 대출 조건을 비교할 수 있도록 하고 상담과 대출 신청 역시 원스톱으로 가능하도록 각 은행에 사이버 서민금융점포 개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상 서민층을 보다 촘촘하게 관리하기 위해 은행에서 일반신용대출 상담 및 심사 시 새희망홀씨 대상에 해당할 경우 창구 직원의 모니터에 대상자임을 자동으로 띄워 활용하도록 할 것"이라며 "또 이같은 서민 지원에 헌신한 금융회사 창구 직원들에게도 감사와 격려의 의미로 반기별로 격려행사를 실시하고 모범사례를 전 은행권에 공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