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反洪 중진들 "洪 리더십으로 선거 승리 하겠나"

홍지은 2018. 3. 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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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정우택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주영, 정우택, 나경원, 유기준 의원. 2018.03.22.since1999@newsis.com

정우택 "청주까지 연탄가스 냄새가 나 "
"최고위, 당헌·당규 맞게 민주적 운영돼야"
"홍준표, 언행 진중하게 해 달라"

【서울=뉴시스】정윤아 홍지은 기자 = 반(反)홍준표계 중진의원들은 22일 오전 "(홍준표) 당 대표의 안하무인(眼下無人)식 당 운영행태로 돌아와야 할 민심조차 돌아오지 않는다"며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이날 오전 이주영·정우택·나경원·유기준 의원은 의원회관에서 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홍준표 대표의 리더십과 지방선거 공천과정에 대해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들은 시작 전부터 홍 대표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정우택 의원은 다른 의원들과 인사를 하면서 "청주까지 연탄가스가 와서 연탄가스 냄새가 났다"며 "바퀴벌레는 연탄가스에 죽냐"고 홍 대표가 전날 페이스북에 반발 중진들을 '연탄가스'로 표현한 것으로 비꼬았다.

이주영 의원은 모두발언에서 "당 운영에 대해 홍 대표가 너무 독선, 독주하고 있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런 문제로 당내 갈등이 증폭되고 분열을 야기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간 당 대표에게 최고중진 연석회의를 열어달라고 요청했지만 그런 충정에 대해서도 아주 모멸감을 주는 언동을 통해 우리 동지들에게 상처를 줬다"며 "오늘 우리가 대책을 마련해야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당이 이대로 가면 지방선거 패배는 물론이고 사실상 당이 회복할 수 없는 위기나 패배에 직면하고 그렇게 되면 야당으로서 최소한 역할을 못하게 되는 걱정으로 간담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유기준 의원은 "우리 당이 최고위원회의가 열린다고 하지만 이전에 있었던 정기적인 회의보다 일정을 정하지 않고 있다"며 "사실상 최고위 역할을 하는지도 궁금하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현재 최고위원들이 궐석인 상황인데 당헌에 보면 1개월 이내 최고위원을 선출하게 돼 있는데 지키지도 않고 당 운영이 정상적으로 되고 있는지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며 "연석회의도 중진들이 열어달라고 해도 이런저런 이유로 안 여는 것도 당내 민주주의가 작동하지 않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기소된 의원에 대해 당에서 조치들이 상황에 맞춰서 하는 것 같지 않다"며 "어떤 의도를 갖고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의원들은 최근 지방선거 공천과정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했다.

나 의원은 "최근 지방선거 후보 공천과정에서도 거친 여러 이야기가 나오는데 저는 당 대표의 거친 리더십이 이런 걸 가져온다고 생각한다"며 "예전 홍 대표가 혁신위원장일 당시에 제가 혁신위원으로 당헌당규 개정작업을 했는데 그 당시 광역단체장을 대통령 후보와 동일한 수준의 경선을 하자는 정상원칙을 뒀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예외적으로 취약지역에 전략 공천하겠다고 했는데 작년 연말부터 마치 전략공천이 원칙인 것처럼 누누이 말하더니 금년에는 경선조항을 개정했다"며 "사실상 8개 지역에 전략공천을 발표한 걸로 안다. 이런 과정으로 결국 공천심사 후보자에게 잡음이 나오고 있고 제자리 공천할 후보에게도 그간 많은 흠집을 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한국당은 더 이상 보수적통 정당으로서 사당화가 되면 안 되겠다는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직전 원내대표를 역임한 정우택 의원은 "세간의 정치동향을 보면 당연히 당으로 돌아와야 할 민심조차 돌아오지 않는다"며 "가장 큰 원인은 당 대표의 오만과 독선을 넘어선 안하무인적 당 운영행태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가장 큰 원인은 홍 대표의 끊임없는 당 분열과 갈등을 야기시키는 리더십"이라며 "품격 없는 언행으로 인해 당 대표에 대한 기대감이 없어지는 것 때문에 당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방선거 공천에 대해서도 "전략공천을 기조로 잡은 것이 잘못"이라며 "붐업을 시키기 위해서 당이 경선을 우선원칙으로 임했어야 하는데 말이 좋아 전략공천이지 본인의 호불호에 따라 전략공천이 이뤄지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전략공천 이뤄지는 행태에 대해 우리당의 인재라고 하는 분도 당을 떠나 다른 당으로 갔다"며 최근 한국당을 탈당해 바른미래당으로 입당한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홍 대표의 페이스북에 대해 "전날 올린 페이스북 글에 마각을 드러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좋은 결과가 안 나오면 본인이 스스로 물러나고 전당대회를 열겠다는 계산이 그 내용에 깔려있다고 읽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당 대표는 지금 모든 걸 걸고 지방선거 승리를 이끄는데 올인 해야 한다"며 "그런데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다음 당권을 잡고 전당대회를 열어 책임론은커녕 총선까지도 본인이 공천권을 행사하겠다는 그런 마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총 4가지 사항을 홍 대표에게 요구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홍 대표의 리더십과 관련 "첫 번째로, 당 운영을 당헌·당규에 맞춰 민주적으로 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불규칙적으로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의 운영에 대한 성토가 있었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3명 최고위원이 모임을 해 회의를 제대로 개최해야 한다"며 "당원과 국민의 목소리가 다양하게 당 운영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도 "전당대회에서 뽑은 3명이 궐위 상태기 때문에 보임이 제대로 되서 최고위원회가 당헌·당규에 맞게 민주적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두 번째로, 답보 상태에 있는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획기적인 대책을 제시해 달라"며 "당 대표가 책임 있는 자세로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세 번째로, 당 대표 언행 관련 대선 때는 사이다 같은 발언을 잘 해서 당원들로부터 많은 지지도 받고 했지만 그런 자세가 당 운영에 그대로 통용될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면서 "당 결속을 위해 언행을 진중하게 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마지막으로 "인재 영입을 모든 것을 걸고 전력투구를 다 해 달라"고 요구했다. 정 의원도 "호불호에 따라 사람을 선정해서는 안 된다"면서 "서울시장 선거도 천하의 인재를 못 구하면 본인 스스로 나갈 수 있다는 결기를 보여줄 때 지방선거 승리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당 대표가 만나자고 하면 만나겠지만 자발적으로 (우리가 먼저 만날) 계획은 아직 없다"며 홍 대표의 움직임을 기다리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이들은 다음 주 29일 오전 10시 회의를 열고 홍 대표의 당 운영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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