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역전] "'양념반 후라이드반'..증시, 안정 뒤 위험 커져"

입력 2018. 3. 2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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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증권팀 =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도 국내 증시가 22일 안정을 보이면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당분간 국내 증시도 미국 통화정책 결정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점차 관련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가능성은 열어놓았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금기금 금리를 1.50∼1.7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1.50%)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은 2007년 8월 이후 10년 7개월 만이다.

국내 금융시장은 한·미 금리역전이라는 부담을 이미 충분히 반영한 듯 큰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21.66포인트(0.87%) 오른 2,506.63을 나타냈다. 외국인투자자가 매수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남아있지만, 연준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게 일단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첫 FOMC 이후 미국 금융시장도 무난하게 움직였다.

국채 금리는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커졌지만 10bp(1bp=0.01%포인트) 내에서 움직였다. 10년 만기 미국 국고채 금리는 1.3bp 하락한 2.883%로 마쳤다. 통화정책 우려가 덜어졌다는 인식에 2년물 금리도 5bp 내린 2.2%대로 마쳤다.

미국 증시는 무역마찰 우려와 페이스북 사건 등으로 혼조세를 보이다가 소폭 하락했고 달러도 내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도 국내 증시는 당장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미국 금리 인상이 시장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고 연내 인상 횟수가 4번으로 늘어나도 경기가 그만큼 좋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며 현재 자본유출 우려도 크지 않다"며 "미국 긴축 사이클상 지금은 5부 능선에 불과해 주가가 꺾일 타이밍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이번 FOMC는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수준이어서 가파른 금리 인상 우려가 덜어져 시장도 안정된 모습"이라며 "당장 외국인 자금이 유출될 우려는 없어 시장은 4∼5월까지 변동성 완화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투자전략팀 책임연구원은 "국내 기업의 기초여건(펀더멘털)과 글로벌 자금의 신흥국과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며 "달러 약세 지속으로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선 증시 강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양기인 센터장은 "미국 기준금리는 내년 말 2.9% 안팎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넘을 것"이라며 "이번 증시 호황 사이클은 내년 2분기에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장기적으로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지속하면 국내 증시에서도 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커졌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이번 FOMC 결과는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이라며 "올해 금리 인상 횟수가 3회로 유지돼 시장 불확실성은 걷혔지만, 회의 결과 4회 인상 전망으로 수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곳곳에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미국 금리 인상이 4회로 결정되면 올해 2월처럼 채권시장 발 위험이 커질 것"이라며 "FOMC 결과가 5월까지 증시에 긍정적인 탄력을 주다가 6월 회의에서 4회 인상이 결정되면 위험이 커져 증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미 책임연구원도 "금리역전이 지속한다면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미국이 올해 추가로 금리를 올릴 계획이어서 한미 금리역전 상태는 올해 내내 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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