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은수 "'황금빛 내 인생'은 제겐 운명이었어요" [인터뷰]

황금빛 내 인생 서은수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 서은수는 '황금빛 내 인생'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였다. 때론 웃거나, 울거나 다양한 감정을 내 보이며 '황금빛 내 인생'을 운명이라고 말했다. 서은수는 지금 '황금빛 내 인생'이 남긴 긴 여운을 곱씹고 있는 중이었다.

최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극본 소현경·연출 김형석)은 흙수저를 벗어나고 싶은 서지안(신혜선)에게 가짜 신분상승이라는 인생 치트키가 생기면서 펼쳐지는 황금빛 인생 체험기를 그린 세대불문 공감 가족 드라마로, 극 중 서은수는 세상 하나밖에 없는 쌍둥이 언니 서지안이 재벌집으로 들어간 뒤 몰랐던 출생의 비밀을 알고 혼란을 겪는 서지수 역을 맡아 연기했다.

서은수는 '황금빛 내 인생' 자체가 자신에겐 운명과도 같다고 했다. 시놉시스를 봤을 때부터 자신과 이름도 비슷하고, 닮은 부분도 많았던 서지수라는 인물에 매료됐다는 서은수다. 그는 "지수가 마음이 굉장히 자유로운 아이예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막내딸이라서 가족의 사랑도 많이 받잖아요. 그래서 이 작품을 하면 제가 너무 행복할 것 같았어요"라고 했다.

수 번의 오디션 끝에 '황금빛 내 인생'에 출연하게 됐지만, 열정과 각오만큼 서지수라는 인물을 표현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철없는 막내딸 같이 해맑던 서지수가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해성그룹으로 들어간 뒤 겪는 큰 진폭의 감정선을 표현하는데 애를 먹었기 때문. 이에 서은수는 "그때 어떻게 캐릭터에 변화를 줘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현장에서 많이 깨지기도 하고, 욕도 많이 먹었어요. 제 한계를 스스로 느꼈던 것 같아요"라고 했다.

설상가상으로 극 중 출생의 비밀을 둘러싼 서지안과 서지수의 갈등이 그려지는 동안 서지수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들의 날 선 비판도 쏟아졌다. 자신의 부족함과 처절하게 대면 중이었던 서은수에게 이 같은 시청자들의 비판은 조금 아프게 다가오기도 했다. 그는 "안 서운했다면 거짓말"이라면서 조금 씁쓸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시청자 대부분이 주인공인 서지안의 감정선을 따라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서은수는 "'한 명이라도 내 편이 있을 거야'라고 생각했죠. 어느 한 명이라도 지수의 마음을 들여다봤으면 좋겠다고 연기했어요"라고 했다.

서은수가 자신의 한계와 캐릭터에 대한 비판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김형석 감독과 서지안 역의 배우 신혜선이었다. 서은수는 "혜선이 언니는 저를 정말 쌍둥이 동생처럼 대해줬어요. 제가 감정적으로 힘든 상황에 있었을 때 혜선 언니가 어떻게 알았는지 전화를 했더라고요. 그때 정말 많이 울었어요"라면서 신혜선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저는 혜선 언니를 무한 사랑해요. 이 작품을 하면서 정말 많이 의지했어요"라고 했다.

'황금빛 내 인생' 속 서지수와 선우혁(이태환) 커플의 로맨스는 작품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랑에 솔직한 서지수로 사랑을 깨닫고 점차 변화하는 선우혁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많은 응원과 사랑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서은수와 이태환은 커플 광고를 찍기도 했다. 서은수는 "태환이랑 광고 찍는다는 소리 듣고 엄청 좋았어요. 어쨌든 저희 커플이 시청자분들에게 사랑을 받았다는 거잖아요"라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서은수는 이태환에 대해 "굉장히 배려심이 좋은 친구예요. 함께 연기할 때 늘 맞춰주고 어떻게 할 건지 물어봐 줘요. 또 태환이가 촬영장 분위기를 좋게 해주기 위해서 늘 웃고 있었어요. 태환이는 모두가 좋아할 스타일인 것 같아요"라고 애정을 보였다. 이태환과 실제 커플 가능성에 대해 묻자 서은수는 "정말 친한 친구"라고 웃으며 선을 그었다.

최고 시청률 45.1%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유종의 미를 거둔 '황금빛 내 인생'이다. 이에 서은수는 요즘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 좋다고 했다. 그는 "확실히 어르신 분들이 많이 알아봐 주세요. 제 개인 SNS에 일곱 살짜리 애가 '언니 보고 배우의 꿈을 꾸고 있다'고 메시지를 보냈더라고요. 확실히 주말드라마는 빠르게 다양한 에너지로 사람들에게 얼굴을 알릴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라고 했다.

"이번 인터뷰가 특별한 건 '황금빛 내 인생'이 저에게는 참 애정이 남다른 작품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인터뷰를 할수록 '이때 내가 정말 이랬지'라고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황금빛 내 인생'은 제겐 정말 잊지 못할 작품이라는 걸 지금도 깨닫는 중입니다"

'황금빛 내 인생'을 끝낸 시점, 서은수는 차기작에 대해 "신중하게 선택해야 될 것 같아요. 제가 잘할 수 있는 작품을 기다리려고요"면서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하고 싶어요. 지수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으면 좋겠어요. 대본 봤을 때 자신 있다는 걸 하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이제 데뷔한 지 2년이 됐는데, 부족함에 목이 턱턱 막힐 때가 많았어요. 그래서 이번 작품이 끝나면 좀 쉬고 싶었는데, 막상 끝나니까 우울하고 적적한 마음이 너무 커서 못 쉬겠더라고요. 뭔가를 해야 연기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질 것 같은 마음이 들어서 끊임없이 일하고 싶어요. 당장에는 연기에 대해 욕을 많이 먹더라도, 나중에는 성장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

서은수|황금빛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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