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용역 동원에 휴교령까지"..총신대 캠퍼스에 봄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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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시작을 알리는 춘분(春分)인 21일 찾은 총신대 캠퍼스는 새 학기의 경쾌함 대신 무거운 분위기만이 감돌았다.
김영우 총장의 배임증재와 교비 횡령 등의 혐의로 촉발한 학내 분규에 총신대가 몸살을 앓고 있다.
경찰과 총신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밤 10시 50분쯤 학교 직원과 용역업체 직원 40여명이 학생들이 점거 중인 종합관 전산실 진입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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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 총장 사퇴 외치며 52일째 점거 농성
이달 17일 용역직원 동원에 임시휴업까지..
학생들 "과제·수업 걱정 하던 시절 그리워"
해마다 가장 많은 학부 강의가 열리던 교내 제1종합관 인근에는 ‘누가 죽었는가?’라고 쓰인 플래카드 뒤에 조문 부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상주 복장을 차려입은 학생들이 부스 안을 지키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한 학생은 “끝나지 않는 방학을 하는 기분이다”며 “후배들에게 새 학기의 설렘을 알려주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 미안하다”고 토로했다.
김영우 총장의 배임증재와 교비 횡령 등의 혐의로 촉발한 학내 분규에 총신대가 몸살을 앓고 있다. 김 총장은 2016년 9월 개신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에게 부총회장 후보 청탁과 함께 2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총학생회와 학생들은 김 총장이 배임증재뿐 아니라 교비 횡령, 뇌물공여 및 수수 등 혐의를 받는 상황에서 총장직에서 내려와야 한다며 지난 1월 29일부터 종합관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50일 가까이 이어지던 농성에 대학 측이 용역직원을 투입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경찰과 총신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밤 10시 50분쯤 학교 직원과 용역업체 직원 40여명이 학생들이 점거 중인 종합관 전산실 진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학생들이 쌓아 놓은 책상을 치우고 유리창을 깨뜨리며 내부로 들어가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용역 직원들과 학생들이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신학대학원에 재학 중인 서동욱(38)씨는 “꿈과 기대감을 안고 학교에 들어왔는데 학교가 현재 처한 상황에 마음이 좋지 않다”며 “과제 걱정을 하고 이른 아침 수업 걱정을 하던 시절이 그리워진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부터 이달 23일까지 총신대와 학교법인(학교법인 대한예수교장로회총신대학교)에 대한 실태조사에 나섰다.
교육부는 사립대학정책과장을 단장으로 하는 8명의 실태조사단을 꾸리고 김 총장의 교비횡령·금품수수 의혹과 학사·인사·회계 운영현황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이후 조사결과에서 부당한 사실이 드러나면 관련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김성훈 (sk4h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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