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1군에서 시작..제2의 인생, 출발이 설렌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18. 3. 22. 06: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t 금민철. kt 위즈 제공

풀리는가 싶으면 꼬이던 야구인생이 이제 새롭게 시작된다. 올해는 1군이다.

지난 겨울 사이 새로운 기회를 얻어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한 선수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개막을 기다린다. 2차 드래프트와 트레이드를 통해 새 유니폼을 입은 뒤 1군에서 출발을 준비하는 선수들이 여럿 나오고 있다. 올시즌 팀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는 키플레이어가 될 수도 있다.

투수 금민철(32·kt)은 kt의 선발로 개막을 맞는다. 치열했던 국내 선발 경쟁을 뚫고 5선발로 낙점 받았다.

금민철은 2005년 두산에서 데뷔한 뒤 2009년말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이후 지난해말 2차 드래프트로 세번째 팀인 kt에 입단했다. 넥센에서 풀타임 선발도 경험했지만 꾸준히 자리를 지키지는 못하고 불펜과 선발을 오갔던 금민철은 그동안 주로 선발진에 공백이 생길 때 메우는 식으로 기회를 노려야 했다. 그러나 kt에서는 당당히 선발 로테이션에 자신의 자리를 가진 채 개막을 맞게 됐다. 금민철이 선발 보직을 확정받고 시즌을 시작하는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김진욱 kt 감독은 당초 금민철을 두고 “선발로 안 되겠다고 평가한 선수는 불펜에서도 활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민철에게는 선발 경쟁만이 새 팀 kt에서 유일한 생존의 길이었다. 라이언 피어밴드와 함께 좌완 선발로 kt 마운드를 끌어가게 된 금민철은 시범경기에서도 한 차례 등판해 5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NC 유원상. NC 다이노스 제공

유원상(32·NC) 역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NC에서 핵심 불펜 투수로 낙점 받았다.

유원상에게도 NC가 세번째 팀이다. 2006년 한화 1차지명을 받고 데뷔한 유원상은 2011년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옮긴 뒤에야 빛을 봤다. 2014년까지 최강을 달린 LG 불펜의 필승계투조로 대활약했다. 그러나 2015년 이후 팔꿈치 부상과 구위 저하로 조금씩 자리를 잃었고 지난해에는 1군에서 6경기를 끝으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NC의 선택을 받으며 새 기회를 얻었다.

김경문 NC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이 정도면 충분히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1이닝을 막아줄 수 있는 투수가 한 명 생겼다는 것은 우리 팀에 굉장히 큰 힘이다. 팀을 옮겼으니 잘 하면 좋겠다”고 유원상을 호평했다.

삼성 한기주.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서 삼성으로 옮긴 한기주(31)는 삼성의 새로운 필승계투조로 거론되고 있다.

고졸신인으로 계약금 10억원을 받고 KIA에 입단한 2006년 이후 큰 기대를 모았던 한기주는 첫해 10승을 거둔 뒤 마무리로 변신해 2007~2008년 총 51세이브를 거뒀다. 그러나 이후 부상과 수술을 반복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재활로 보냈다. 지난해 우승한 KIA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결국 트레이드 됐지만 새 팀 삼성에서 새로운 각오로 준비했고 시범경기 3차례 등판해 총 3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잔뜩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전 외야수로 뛰던 LG에서 지난해 급격히 설 자리를 잃고 2군에 머물렀던 이병규(35·롯데) 역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로 이적했다. 주전 외야수는 이미 확정된 가운데 외야 포화 상태인 롯데에서 백업을 놓고 경쟁을 벌인 이병규는 시범경기 5경기에서 11타수 6안타(.545) 4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대타 활용 카드로 고려되면서 1군에서 개막을 맞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