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인터뷰]'0.455→0.095' 이정후, 2년차 징크스에 답하다

2018. 3. 2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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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징크스요? 스스로 만든다고 들었어요."

넥센 이정후(20)는 타율 9푼5리(21타수 2안타)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지난해 고졸 신인으로 시범경기에 출장한 이정후는 타율 4할5푼5리의 맹타로 눈길을 끌었고, 시즌 초반 선배의 부상 공백으로 귀중한 기회를 잡았다.

21일 마지막 시범경기를 앞두고 고척돔에서 만난 이정후는 "안타는 안 나오지만 괜찮다. 개막이 기다려진다. 팀이 이기고 싶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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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2년차 징크스요? 스스로 만든다고 들었어요."

넥센 이정후(20)는 타율 9푼5리(21타수 2안타)로 시범경기를 마쳤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오타니 쇼헤이(28타수 3안타) 만큼이나 낮은 타율이다.

지난해 고졸 신인으로 시범경기에 출장한 이정후는 타율 4할5푼5리의 맹타로 눈길을 끌었고, 시즌 초반 선배의 부상 공백으로 귀중한 기회를 잡았다. 이후로는 잘 알다시피 144경기 전 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푼4리 179안타 111득점을 올리며 '만장일치급' 신인왕에 선정됐다.

지난 겨울, 이정후는 개인 훈련을 하다가 오른손 약지 골절상을 당하는 바람에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대만에 차려진 2군 캠프에 뒤늦게 합류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훈련이 부족한 탓인지 시범경기에선 매서운 타격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21일 마지막 시범경기를 앞두고 고척돔에서 만난 이정후는 "안타는 안 나오지만 괜찮다. 개막이 기다려진다. 팀이 이기고 싶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41번을 단 이정후는 올해 롤모델 이치로 번호인 51번을 달고 뛴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해서 걱정하지 않는가.

▲개막전에 컨디션을 맞춰야 해서 마음이 급한 면은 있다. 시즌은 길어서 초반 부진하다고 끝까지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시범경기에서) 잘 맞은 타구가 잡힌 것도 있다. 안타를 못 쳐도, 잘 맞은 타구가 잡히면 그나마 기분이 괜찮다.

-1군 캠프에 참가하지 못한 것이 영향일까.

▲형들이 '캠프에서 빠진 것을 걱정하겠지만, 오히려 여름 되면 체력이 덜 지칠 수 있다'고 위로해줬다. 2군 캠프에서 훈련하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2번째 시즌을 앞두고 체력적인 부분은 어떤가.

▲지난해 시즌 마치고 77kg이었는데, 지금 82~83kg로 늘었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육을 늘렸고, 타격에서 힘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출루율 4할 이야기를 했는데.

▲상위 타순으로 출장을 계속한다면 출루가 중요하다. 내가 많이 출루해서 득점을 하면 팀 승리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출루율 4할은 목표로 잡고 있다. (지난해 출루율 .395였다)

-지난해 좋은 활약을 했는데 올해 목표는 어떻게 잡고 있는가.

▲지난해 목표를 최대한 작게 잡고서 하나를 이루면 그 다음을 생각했다. 10안타, 50안타, 100안타 이런 식으로. 지난해 100안타를 쳤을 때 정말 기분 좋았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첫 번째 안타부터 목표로 잡고 시작한다.

-주위에서 2년차 징크스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나. 

▲2년차 징크스는 스스로 만든다고 들었다. 형들이 '마음 먹기에 따라 극복할 수 있다'고 얘기해줬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못 할 때도 있다. 그 상황이 2년차 선수이든 아니든 모든 선수가 겪는다. 그런데 2년차 때는 부진하면 '2년차 징크스 때문에 그래'라고 생각하고, 그렇게 되면 슬럼프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얘기 들었다. 하성이 형이 얘기해줬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신인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신인왕을 차지한 1년 선배로서 어떤 느낌이 드나.

▲강백호나 양창섭은 고교 때 나보다 잘하는 선수들이었다. 프로에서도 나보다 잘 할 거다. 시범경기에서 잘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더라. 

-그들에게 1년 선배로서 조언을 해준다면.

▲몸이 반응하는 대로 하고, 자신을 믿어라고 말해 주고 싶다. 선배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코치님 말씀은 잘 듣고 따라야 한다. 밥을 잘 먹고, 잠을 푹 자야 한다. 체력이 중요하다. 

-'이종범의 아들'은 언제쯤 지워질까.

▲글쎄, 아버지의 그늘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평생 따라다녀도 상관없다. 어릴 때는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는데, 고교 2학년 때 마음을 내려놨다. 내가 아무리 잘해도 아빠를 뛰어넘기는 힘들 것이다. 그냥 이대로 '이종범의 아들'로 불려도 좋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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