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OT 레이더] 불펜 붕괴로 가을야구 실패한 넥센, 불펜 데이로 반등하나

윤세호 2018. 3. 22.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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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장정석 감독이 21일 LG와 넥센의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대승한 후 심재학 코치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2018.03.21.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2018년 시즌 개막을 앞두고 KBO리그 10개팀들이 시범경기를 통해 전력 점검에 나선다. 시범경기에서 드러날 SWOT(강점.Strengths,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ies, 위협.Threats) 요인 분석을 통해 출발을 앞둔 10개팀들의 올시즌 전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W : 2017년 9월 방어율 7.90으로 무너진 불펜진 O : 마무리투수 조상우, 해외파 김선기 등 불펜 필승조 가용자원 확대

지난해 필승조 집단 붕괴로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넥센이 단단히 벼르고 있다. 올해에는 양질의 불펜진을 가동해 가을야구 무대로 돌아온다는 다짐이다. 파격적인 마운드 운용으로 시범경기를 마무리하며 막강 불펜진 구축에 가속 페달을 밟았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지난 20일과 21일 고척돔에서 열린 LG와 시범경기를 ‘불펜 데이’로 삼았다. 신재영과 한현희 같은 선발투수들이 시즌을 눈앞에 두고 투구수를 늘리는 정석 운용 대신 불펜투수들을 집중점검해 최상의 불펜진 구성을 바라봤다. 장 감독은 “선발투수들은 2군 연습경기를 통해 시즌을 준비한다. 이들 대신 이틀 동안 불펜투수들을 모두 던지게 할 것”이라며 “개막 엔트리는 거의 확정됐다. 불펜진만 생각하고 있다. 시범경기를 마치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넥센은 20일 하영민~손동욱~윤영삼~오주원~김동준~이보근~조덕길을 마운드에 올려 한 경기를 소화했다. 21일에는 문성현~김성민~김동준~이영준~손동욱~김선기~김상수~조상우가 등판했다. 결과는 나쁘지 않다. 20일 조덕길이 홈런포를 맞았으나 필승조 진입이 예상되는 선수들은 기대치를 충족시켰다. 지난주 무리 없이 연투를 소화한 조상우가 21일 9회초에 등판해 방어율 ‘제로’로 시범경기를 마쳤고 셋업맨 후보 해외파 신인 김선기와 김상수도 마지막 시범경기서 실점하지 않았다.

넥센 투수 조상우가 21일 LG와 넥센의 시범경기 9회초 등판해 역투를 펼치고 있다.2018.03.21.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장 감독은 “선기가 첫 1군 경기라 그런지 좀 긴장을 했었다. 하지만 결국에는 잘 적응할 것이라 본다. 캠프부터 유심히 봤는데 장점이 많은 투수다. 선발투수 후보였던 성민이는 좌완 롱맨으로 활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사실 시범경기 승패는 큰 의미가 없다. 선수들 모두 컨디션이 좋은 것 같아 만족한다”고 웃었다. 조상우, 김선기, 김상수 외에 필승조 경험이 있는 이보근과 오주원, 그리고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문성현이 개막 엔트리 승선 유력 후보다. 더불어 좌완 손동욱과 김성민도 상대팀에 따라 비중이 커질 수 있다. 장 감독은 “한 시즌을 치르려면 투수진 가용 인원을 최소 20명은 둬야할 것 같다. 현재 17명 정도 확정지었고 나머지 3명을 고민하고 있다”고 불펜 데이의 목적이 단순히 개막 엔트리 선별 뿐이 아닌 시즌 전체를 내다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감독이 이렇게 불펜 가용인원을 강조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넥센은 2017시즌 막바지 김상수, 이보근, 오주원 필승조의 페이스가 뚝 떨어져 ‘지키는 야구’를 하지 못했다. 경기 중후반부터 상대 타선의 먹잇감이 됐고 패배만 쌓였다. 지난해 9월 1일부터 마지막 19경기 불펜진 방어율이 7.90으로 리그 최하위였다. 1군은 물론 2군에서 불러올릴 만한 투수가 없어 별다른 수도 써보지 못하고 씁쓸하게 시즌을 마쳤다. 2012시즌 이후 5년 만에 가을야구를 집에서 바라만 봤다. 이후 장 감독은 마무리캠프부터 불펜진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토종투수 중 가장 구위가 뛰어난 조상우를 일찌감치 마무리투수로 낙점했고 조상우 외에도 힘있는 젊은 투수들이 뒷문을 지키는 그림을 그렸다. 투수 엔트리에서 선발투수 5명을 제외한 7~8명이 모두 수준급 활약을 펼치는 것이 장 감독이 설정한 2018시즌 첫 번째 과제다.

한편 넥센은 22일 호원대와 연습경기에서 제이크 브리검이 4이닝, 신재영이 4이닝을 소화할 계획이다. 그리고 오는 23일 한화와 2군 연습경기에는 한현희가 선발 등판해 선발진도 시즌 준비를 마무리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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