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D-2] 미디어데이, 지역 밀착 팬페스트로 바꿔야

장강훈 입력 2018. 3. 22.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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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KBO리그가 개막을 불과 이틀 앞두고 있다.

지난 21일 시범경기가 모두 종료됐고 10개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22일 한 자리에 모여 한 시즌 선전을 다짐하는 미디어데이를 갖는다.

미디어데이는 언론 관계자들 앞에 10개구단 감독과 간판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정규시즌 개막을 어떤식으로 준비했는지를 알리는 무대다.

팬 입장에서는 개막을 앞두고 10개 구단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 모습을 보는 게 흥미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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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웨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7 KBO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각 팀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2018 KBO리그가 개막을 불과 이틀 앞두고 있다. 지난 21일 시범경기가 모두 종료됐고 10개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22일 한 자리에 모여 한 시즌 선전을 다짐하는 미디어데이를 갖는다. 팬페스트를 겸해 열리는 미디어데이를 더 많은 팬이 즐길 수 있도록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지방구단 팬은 평일 오후에 열리는 미디어데이를 중계방송으로밖에 볼 수 없다. 다분히 행정편의적인 미디어데이라는 지적도 있다.

미디어데이는 언론 관계자들 앞에 10개구단 감독과 간판 선수들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정규시즌 개막을 어떤식으로 준비했는지를 알리는 무대다. 이미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취재로 개막전 선발투수가 대부분 윤곽을 드러냈고 프리에이전트(FA)로 팀을 옮긴 선수들이나 신인 등 새 얼굴도 충분히 소개했다. 각 언론사 취재진이 미디어데이때 적극적인 질문 공세를 펼치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른바 재탕, 삼탕하는 콘텐츠가 팬에게 효용성이 있겠느냐는 목소리도 높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감독이나 선수를 희화하는 질문으로 얼굴을 붉히는 일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팬에게 한 시즌 성원을 부탁하고 개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겠다는 의도라면 미디어데이가 아닌 팬페스트로 명칭을 개정하는 게 맞다.

팬 입장에서는 개막을 앞두고 10개 구단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 모습을 보는 게 흥미로울 수 있다. 올스타전이 아니면 각 팀 간판 스타들을 한 곳에서 볼 기회가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각 구단 홈 팬, 특히 지방구단 팬은 개막 전까지 TV 속에서만 선수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정운찬 총재가 취임 일성으로 외친 ‘KBO리그의 산업화’ 측면에서 보면 팬페스트를 각 구단이 자율적으로 개최하도록 독려하는 게 이득이다. 10개구단이 각자 홈구장에 팬을 모셔놓고 개막을 겸한 팬페스트를 개최하고 중앙방송사 혹은 스포츠케이블채널 등에서 화상 중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선수 입장에서도 개막 직전까지 각자 루틴대로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어 이득이다.

SK 힐만 감독(왼쪽)과 박희수(오른쪽)이 27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블루스웨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 2017 KBO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손을 모아 하트를 만들어보이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10개구단 중 지역방송사가 없는 곳을 홈으로 사용하는 구단이 없다. 전국에서 동시에 개막 행사를 진행하면 지역 특색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연계할 수도 있다. 그 편이 KBO리그의 산업화에도 더 도움이 된다. 각 지역 방송사와 연계해 개막 팬페스트를 개최하고 방송사 네트워크로 상대 팀 선수단과 질문을 주고 받는 이벤트도 개최할 수 있다. 특히 시즌 중계에 인색한 지상파 3사의 중계사 권리를 보장하는 조건으로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한 팬페스트 중계를 제안해 볼 수도 있다. KBS를 예로 들면 각 지역 총국이 해당 구단의 팬페스트를 중계하고 서울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각 구단 감독이나 선수, 이색 행사 등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판을 키울 수 있다는 의미다. 지역방송사 입장에서도 짧은 시간이지만 전국으로 방송되는 만큼 준비에 만전을 기할 수밖에 없다.

각 구단은 매년 개막을 앞두고 부상방지와 건승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낸다. 이 행사에 팬도 함께 참여해 소속감을 높일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 선수단과 팬, 미디어는 KBO리그를 지탱하는 세 가지 축이다. 상생이라는 공통의 가치에 공감대가 형성되면 시장을 키울 수 있는 방법도 찾을 수 있다. 천편일률적이고 관성적인 행사를 넘어 산업화의 초석을 다질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해야할 시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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