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교보에 도전장.. 업계 1위 가능할까
교보 "서로 협력해 선의의 경쟁"
대형서점 시장에 지각 변동이 올까. 오프라인 서점 업계 2위 영풍문고가 공격적 인수·합병으로 1위 교보문고의 독주에 거세게 도전하고 있다.
영풍문고는 업계 3위 서울문고(반디앤루니스)의 지분 50%를 확보해 반디앤루니스 매장을 공동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영풍문고가 서울문고를 사실상 인수하는 2·3위 연합으로 전통의 최강자 교보문고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출판계의 관심이 뜨겁다.
영풍문고는 1위 등극을 자신했다. 김현정 마케팅팀 부장은 "지난해 교보문고는 문구 매장 수익을 제외하면 오프라인 도서 매출이 2300억원 정도이고 영풍문고와 반디앤루니스는 합쳐서 1700억원"이라면서 "현재 점유율은 6대4 정도이지만 앞으로 반전의 여지가 있다"고 했다. 또 "영풍문고는 서울과 지방을 중심으로 42개 매장, 반디앤루니스는 서울·경기권을 중심으로 13개 매장을 운영해 왔는데 이제 매장 수 55개로 34개인 교보문고를 크게 압도하는 1위가 된다"면서 "40대 이상 중·장년층 고객이 많은 영풍문고와 10~20대 청년층이 주요 고객인 반디앤루니스의 특성이 결합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수 이후에도 '반디앤루니스'라는 이름은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YP 얼라이언스(Alliance·연합)'라는 상징 이미지를 두 매장이 공동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교보문고는 영풍문고의 움직임을 차분히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교보문고 측은 "이번 인수로 도서 시장에 큰 영향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우는 방향으로 서로 협력하고 선의의 경쟁을 펼쳤으면 한다"고 밝혔다.
출판계는 환영과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박효상 대한출판문화협회 유통담당 상무이사는 "영풍문고가 서울문고를 사실상 인수해 서점 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면서 "하지만 서울문고가 부도날 상황을 막은 건 매우 긍정적"이라고 했다.
한 출판사 대표는 "영풍문고는 도서 공급률(출판사가 서점에 책을 납품하는 가격의 정가 대비 비율)이 별로 좋지 않았다"면서 "규모가 커진 만큼 출판사와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더 노력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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