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보낸 문자에 'ㅋㅋ' 수두룩.. AI "애인감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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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하고 결혼에 골인하는 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 로봇 등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려는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상대방이 보낸 소셜미디어 메시지를 분석해 호감도를 측정해내거나, 머신러닝(기계 학습)을 활용한 AI 맞선, 사람 닮은 로봇과 사랑에 빠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가 보내온 메시지에 웃음을 뜻하는 'ㅋ' 수가 몇 개나 되는지, 그녀가 보낸 메시지에 이모티콘이 몇 개 들어있는지 등 대화에 담긴 말투와 이모티콘 모양, 주요 키워드 흐름 등을 분석해 연애 상담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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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호감·연애 가능성 측정, AI가 소개팅 주선해주는 앱
일본·대만서 600만 명이 이용
연애하고 결혼에 골인하는 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 로봇 등 테크놀로지를 활용하려는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이른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사랑법이다. 상대방이 보낸 소셜미디어 메시지를 분석해 호감도를 측정해내거나, 머신러닝(기계 학습)을 활용한 AI 맞선, 사람 닮은 로봇과 사랑에 빠지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스캐터랩이 2013년 서비스를 시작한 앱 '텍스트앳'은 카카오톡 메신저 내용을 분석해 상대방과 연애할 가능성을 데이터로 알려준다. 그가 보내온 메시지에 웃음을 뜻하는 'ㅋ' 수가 몇 개나 되는지, 그녀가 보낸 메시지에 이모티콘이 몇 개 들어있는지 등 대화에 담긴 말투와 이모티콘 모양, 주요 키워드 흐름 등을 분석해 연애 상담을 해준다. 이 업체가 확보한 채팅 메시지 데이터만 200억건이 넘는다. 회원 110만명이 자발적으로 제공한 것이다.
일본은 AI를 활용한 연애 문화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일본의 대기업 통신사 NTT그룹이 2016년 9월 출시한 AI 연애 상담 서비스 '오시에루(가르쳐줘요)! Goo'는 서비스 1년 반 만에 연애 상담 2만여 건을 진행하며 인기다. "대학 수업에서 만난 2학년 선배가 너무 좋아요. 어쩌면 좋죠?"라는 단순한 질문에도 AI는 "대문호 톨스토이가 말하길 '행복한 사람이 되는 유일한 길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했어요. 다음엔 커피 마시자고 하면서 다가가 보세요"와 같은 답변을 내놓는다. 이런 답변은 NTT의 독자적 AI 기술 '코레보'가 통신 데이터 3000만건을 분석해 자동으로 만든 것이다.
AI가 소개팅을 주선해주는 앱 '페어즈'는 일본과 대만에서 회원 600만명이 이용한다. 회원 가입 때 연령과 거주지, 취미 등 수십 가지 항목을 작성하면 본인과 가치관 궁합이 90% 이상 맞는 상대방을 찾아 소개해준다. 외모는 서로 취향에 맞지 않아도 입맛부터 패션, 여행 등 공통 관심사가 많아 대화하다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작년 말 이 앱을 통해 남자 친구를 만났다는 노다 미키(30)씨는 "얼굴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처음 봤는데도, 대화를 통해 서로 생각이 같다는 걸 확인하면서 솔메이트를 만났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섹스 로봇(sex robot)처럼 사랑과 관련된 기계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정보 기술) 전시회 'CES 2018'에서는 성인용 로봇 전문 업체 어비스 크리에이션이 섹스 로봇 '하모니'를 전시했다. 여배우 스칼릿 조핸슨처럼 외모가 육감적인 하모니는 뇌에 연결된 AI 소프트웨어로 눈썹, 눈동자, 입술, 턱 등 얼굴 근육을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야한 농담을 던지기까지 한다. 이번 CES 행사 기간에는 라스베이거스의 대형 나이트클럽에서 봉춤을 추는 스트립 댄서 로봇 군단이 등장하기도 했다. 영국의 로봇 전문 아티스트인 길리스 워커(50)가 제작한 이 로봇들은 옷 가게 마네킹을 분해해 로봇처럼 만든 듯한 외양에, 얼굴엔 CCTV 카메라가 달려 클럽 관객들의 시선을 독차지하면서 방범 기능까지 수행했다.
섹스 로봇은 단순히 흥밋거리 차원을 지나 인간을 그대로 복제한 듯한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제대로 된 섹스 로봇을 만들려면 로봇 디자인부터 로봇 제어 기술, AI 소프트웨어 등 최고의 기술을 개발해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지 포천은 "섹스 테크(tech) 시장이 이미 연 300억달러(약 32조원) 규모로 성장해 미래의 로봇 기술 개발을 이끄는 분야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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