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실적 압박에..억대 '과자 빚'만 남은 롯데제과 영업직원

박영우 2018. 3. 2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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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번듯한 대기업 정규직이지만 직장생활을 할수록 빚만 늘었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롯데제과의 영업직원입니다. 회사가 무리하게 판매 실적을 압박해서 결국 자신의 돈으로 실적을 채웠다는 것입니다. 몇년 만에 빚이 수억 원씩 쌓인 경우도 있습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롯데제과 영업팀의 메신저 대화 내용입니다.

일계 하달이라는 팀장의 지시가 내려집니다.

쉽게 말해 하루 목표를 채우라는 말입니다.

하루에 올려야 하는 매출은 많은 경우 1700만 원이 넘습니다.

선매입을 잡아서라도 매출 목표를 채우라는 말도 이어집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선매입입니다.

팔지도 않은 물건을 판 것처럼 매출 장부를 조작하라는 것인데 사실상 불법을 부추기는 셈입니다.

실적을 맞추기 위해 적게는 50만 원에서부터 많게는 200만 원까지 개인 카드로 과자를 구매한 것처럼 꾸미기도 합니다.

직원들은 이런 일이 회사의 묵인 아래 이뤄진다고 말합니다.

[롯데제과 영업사원 : 목표 자체 설정을 알맞게 해줘야 편법을 이용 안 하는데 목표 자체가 몇억이 잡혀있어요.]

미리 잡아놓은 매출을 채우지 못하면 고스란히 갚아야 할 빚으로 쌓입니다.

이렇게 회사에 갚은 돈이 적게는 5000만 원에서 많게는 1억 원에 달했습니다.

늘어나는 액수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대부업체까지 찾게 됩니다.

많게는 지점 영업사원의 절반 정도가 이런 빚을 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합니다.

[롯데제과 영업사원 : 더는 저희 사비를 들여서까지 하기도 싫고 이런 행위를 왜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이에 대해 롯데제과 측은 회사 차원의 조직적인 영업 강요는 없었으며, 일부 사원의 편법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히 진상을 조사해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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